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가 개막식 전날인 지난 8일 저녁 7시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을 통해 하루 일찍 관객들을 만났다. (사진=ifland 캡처).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가 개막식 전날인 지난 8일 저녁 7시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을 통해 하루 일찍 관객들을 만났다. (사진=ifland 캡처).

 

Let’s go 광주여성영화제 in 메타버스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가 개막식 전날인 지난 8일 저녁 7시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을 통해 하루 일찍 관객들을 만났다. 'Let’s go 광주여성영화제 in 메타버스' 프로그램 행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열린 것. 이날 가상 영화관에서는 총 3편의 영화 상영과 함께 아바타로 감독과 관객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펼쳐졌다. 

 

◆ '광주여성영화제'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 가보니…


기자도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을 체험해봤다. 우선 이프랜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아바타를 만들었다. 헤어스타일부터 옷차림까지 하나하나 설정해 아바타를 꾸미면서 가상 영화관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이 옷 저 옷 입어보다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의상을 입고 상영 시간에 맞춰 입장했다.

가상 영화관에 들어서자 먼저 온 관객의 아바타들이 각각 자리를 잡고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실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줄었지만, 가상 영화관에는 아바타들로 북적였다. 내부를 둘러보니 아바타는 물론 영화관 공간이 가상의 이미지로 잘 구현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의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서는 '연기연습(이경호‧허지은 作)'과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세진 作)', '통제불능(송원재‧유명상‧김신혜 作)' 등 총 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사진=ifland 캡처).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의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서는 '연기연습(이경호‧허지은 作)'과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세진 作)', '통제불능(송원재‧유명상‧김신혜 作)' 등 총 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사진=ifland 캡처).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 들어가 빈 자리를 찾아 착석한 후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사진=ifland 캡처).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 들어가 빈 자리를 찾아 착석한 후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사진=ifland 캡처).

상하좌우 방향키를 조작해 아바타를 원하는 장소로 움직였다. 빈 자리를 찾아 착석한 후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이날 가상 영화관에서는 '연기연습(이경호‧허지은 作)'과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세진 作)', '통제불능(송원재‧유명상‧김신혜 作)' 등 총 3편의 영화가 연달아 상영됐다.

모두 차분히 자리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면서 중간중간 이모지를 사용해 감정을 표현했다. 기자도 영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하트를 날렸다. 영화 상영 도중에 스크린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일도 없었다. 스마트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화면 전체가 스크린으로 바뀐다. 굳이 스크린이 잘 보이는 좋은 좌석을 선점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가상 영화관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좌석이 소위 '스윗 스팟(영화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3편의 영화가 끝나자 자리에 일어나 박수와 하트를 보냈다. (사진=ifland 캡처).
관객들은 3편의 영화가 끝나자 자리에 일어나 박수와 하트를 보냈다. (사진=ifland 캡처).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 관객 간 '아바타GV(Guest Visit)'도 이뤄졌다. 관객들은 영화 상영이 끝나자 자리에 일어나 박수와 하트를 보냈다. 여기저기에서 흥이 난 아바타들이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감독에게 궁금한 내용을 묻는 시간이 이어졌다. 진행자는 손을 든 관객 아바타에게 마이크를 넘겨 자유롭게 질문할 기회를 줬다. 

상영회가 끝나자 이날 참여한 감독과 관객은 스크린 앞으로 나와 단체 기념사진도 찍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집에서 편하게 앉아 여유롭게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영화가 끝나면 다른 관객과 교감하고 작품에 대한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로 혼자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들과 관객들 간의 '아바타GV(Guest Visit)'도 진행됐다. (사진=ifland 캡처).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들과 관객들 간의 '아바타GV(Guest Visit)'도 진행됐다. (사진=ifland 캡처).

메타버스 플랫폼이 MZ세대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부상한 만큼 가상 영화관은 미래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특성상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데, 화면이 크지 않다 보니 실제 영화관처럼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방식보다 몰입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또 가상 영화관이라는 시도는 참신했으나 실제 이날 참여한 관객의 수는 오프라인 상영회와 비교해 그리 많지 않았다. 여러 장점을 지닌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을 활성화하려면 결국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광주여성영화제는 광주광역시 광주극장을 비롯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광주독립영화관, 광주여성영화제 온라인상영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54편의 영화(장편 21편‧단편 33편)가 상영된다. 상영작은 전편 무료다. 영화제의 주제인 '선을 넘다'는 여성들이 연대해 금기와 경계를 넘어서 함께 다양성과 평등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안전한 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광주여성영화제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영회가 끝난 후 이날 참여한 감독들과 관객들은 스크린 앞으로 모두 나와 단체 기념사진도 찍었다. (사진=ifland 캡처).
상영회가 끝난 후 이날 참여한 감독들과 관객들은 스크린 앞으로 모두 나와 단체 기념사진도 찍었다. (사진=ifland 캡처).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식 전날 열린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 상영회를 마친 후 감독과 관객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ifland 캡처).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식 전날 열린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 상영회를 마친 후 감독과 관객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ifland 캡처).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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