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지난 3일 제92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을 공개했다. (사진=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지난 3일 제92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을 공개했다. (사진=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이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되살아난다.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이 생긴 것.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지난 3일 제92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을 공개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1929년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번진 항일 학생운동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다. 학생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에 전개된 3·1운동과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9일까지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 만세운동 챌린지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장휘국 교육감은 "메타버스 시대 도래에 따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교육방법이 연계돼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가보니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들어선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을 체험해봤다. 제페토 앱에서 '학생독립운동'을 검색하자 '학생독립운동기념관' 맵이 나왔다. 1920년대 후반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복과 유사한 옷차림으로 아바타를 단정하게 채비했다.

메타버스 월드로 입장하자 92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 메타버스 참여 이벤트 안내문이 보였다. 기념관에 방문해 '학생들의 비밀 아지트는 OOO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이었다' 문제에 대한 답을 적어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이벤트였다.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92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 메타버스 참여 이벤트도 열렸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92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 메타버스 참여 이벤트도 열렸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속 학생독립운동기념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1층과 2층에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8종의 전시물이 배치돼 있었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속 학생독립운동기념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1층과 2층에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8종의 전시물이 배치돼 있었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학생독립운동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니 1층과 2층에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8종의 전시물이 배치돼 있었다. 차분히 전시물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이벤트 문제의 정답을 알 수 있다. 휴대폰만 있으면 기념관을 방문해 역사를 배울 수 있어 책으로만 배우는 것보다 훨씬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타버스기념관을 찾은 광주운암초등학교의 이해중 교사는 "학생들이 금방 지루해할 줄 알았는데, 역사의 현장에 온 것 같은 반응을 보이며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또 월곡초등학교의 김지우 학생은 "잊혀진 영웅, 장재성에 대해 알게 됐고, 장재성은 대단한 사람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메타버스에 구현된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모습.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에 구현된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모습.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층과 2층을 둘러보면서 전시물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피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층과 2층을 둘러보면서 전시물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피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층과 2층을 둘러보면서 전시물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피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메타버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층과 2층을 둘러보면서 전시물 하나하나 주의 깊게 살피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기념관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나주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일명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된 나주역사로 들어가 기차에 올라타봤다. 

※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 

1929년 10월 30일 전남 나주역. 일본 학생이 조선 여학생을 괴롭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광주를 떠난 통학 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해, 학생들이 개찰구를 빠져나갈 때 일본인 중학생들이 광주여고보 3학년 학생인 박기옥, 이광춘, 이금자 등의 댕기를 잡아당기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던졌다. 그리고 이는 조선 학생과 일본 학생 간 충돌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싸움을 조사하던 일본 경찰은 일본 학생 편을 일방적으로 들며 차별해 조선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11월 3일 학생들은 '조선 독립'과 '일본 제국주의 타도', '식민지 노예교육 철폐'를 외치며 들고 일어났다. 광주발 학생항일운동은 이내 전국으로 번졌다. 전국에서 시위운동에 참여한 학생 수는 54,000여 명. 당시 전체 학생 수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규모였다. 

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나와 걷다 보니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나주역사'가 눈에 들어왔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 기차에 올라 1929년 10월 30일 당시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을 떠올려봤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 기차에 올라 1929년 10월 30일 당시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을 떠올려봤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를 나와 좀 더 걷다 보면 지금의 광주 금남공원 자리에 문을 열었던 장재성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 간판이 나온다. 이곳은 독서회 회원들의 비밀 아지트였다. 1929년 광주고등보통학교에서 동맹휴학 투쟁을 주도하다 퇴학 당한 김기권이 500원을 투자해 문방구점을 열었고, 광주고등보통학교 졸업생 장재성은 문방구점 옆에 빵집을 냈다. 빵집과 문방구점을 둘러보다 숨겨진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2층으로 올라가자 독서회 회원들의 비밀 모임장소로 이용됐던 방도 보였다.

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에 직접 가보니 콘텐츠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192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투쟁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역사적 현장을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미래의 교육현장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역사 교육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역사를 나와 좀 더 걷다 보니 지금의 광주 금남공원 자리에 문을 열었던 장재성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 간판이 나왔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나주역사를 나와 좀 더 걷다 보니 지금의 광주 금남공원 자리에 문을 열었던 장재성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 간판이 나왔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먹을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먹을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장재성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을 둘러보다 숨겨진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장재성 빵집과 김기권 문방구점을 둘러보다 숨겨진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비밀 아지트로 들어가자 192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치열하게 투쟁했던 역사를 떠올리면서 숙여해진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비밀 아지트로 들어가자 1920년대 후반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치열하게 투쟁했던 역사를 떠올리면서 숙여해진 아바타.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숨겨진 공간의 2층으로 올라가자 독서회 회원들의 비밀 모임장소로 이용됐던 아지트가 보였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숨겨진 공간의 2층으로 올라가자 독서회 회원들의 비밀 모임장소로 이용됐던 아지트가 보였다. (영상=학생독립운동 메타버스기념관 월드 캡처).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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