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열리는 AI 박람회에 참여했다. 타 지역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행사이다. 현장 관람 여부를 고민했지만, 동시 개최되는 '메타버스 전시'가 오프라인보다 풍성한 콘텐츠로 마련됐다고 해 주저하지 않고 온라인 참여를 결정했다. 전시장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모습까지 멋지게 꾸며놓은 모습이었다. A씨는 전시장 내부를 마음껏 구경했다. 외부에 조성된 가상 공원에서 산림욕도 즐겼다.
#2 가상현실(VR)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B씨는 제품 홍보를 위해 AI 박람회 참여를 결심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에 기존 행사보다 더욱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람회 개최날이 다가오자 부스를 마련하려는 기업 관계자들이 가상공간에 삼삼오오 모였다. 플랫폼 내 기능이 잘 갖춰져 있어,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없이도 개성있는 기업 부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의자와 책상, 기업 홍보 영상을 공개할 스크린까지 설치했다.
전남 소재 증강현실(AR) 전문기업 스마트큐브(대표 임지숙)가 최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대규모 박람회를 진행할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반 메타버스 MICE 플랫폼 'X-CUBE(가칭)'을 공개했다. X-CUBE는 3차원의 가상공간에서 박람회·전시회 등 글로벌 대형 행사를 설계하고, 실제 진행하는 기능까지 갖춘 플랫폼이다.
임지숙 스마트큐브 대표는 최근 열린 '전남VR·AR제작거점센터 성과공유 세미나'에서 X-CUBE의 기술력과 플랫폼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전시·박람회가 취소되고 축소돼 온라인 전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단순 전시가 아닌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전시의 필요성을 느끼고, 현재 X-CUBE 기술 고도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벼랑 끝 마이스 산업…메타버스로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임 대표는 위기를 맞고 있는 마이스(MICE: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축소되고, 온라인 행사가 늘어난 가운데 전시·이벤트를 보다 생생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임 대표는 "최근 가상현실이 결합된 차세대 플랫폼인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마인크래프트와 제페토 등 연예인과 정치인들도 최근 메타버스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만큼 향후 확장현실 기술과 관련한 산업들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온라인상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한다면 단순한 일방적 전시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비즈니스 상담회·박람회도 이제는 가상공간에서
스마트큐브가 개발한 X-CUBE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상세계 속 새로운 패러다임의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X-CUBE에서는 박람회장 외부 공간도 조성이 가능하다. 공원, 벤치, 건물, 호수 등 일종의 소규모 도시가 형성되는 셈이다.
공개된 플랫폼 속 전시관은 대형 컨퍼런스홀, 메인전시장, 카페테리아, 라이브홀, 야외공연장, 거리 전시공간, 체험 콘텐츠 전시장과 더불어 자연공간을 즐길 수 있는 공원도 마련돼 있다. 각종 놀이시설도 마련돼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고품질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이질감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컨퍼런스홀에서는 발표회와 세미나,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에 동영상이 시연되는 방식이다. 소규모 미팅과 소모임을 수행하는 그룹별 전용 공간도 제공된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이뤄지는 비즈니스 상담회도 더욱 생동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도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기업 관계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지식 없이도 부스를 간편하게 꾸밀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졌다.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꾸밀 수 있다.가구의 모양과 재질, 배치 등을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2D이미지 광고와 PDF 설명자료, HD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3D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어 기업만의 특징을 담아 홍보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영상과 이미지 등 외부 데이터를 손쉽게 등록 할 수 있어 말 그대로 현실에서 진행되던 행사를 가상의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임 대표는 "X-CUBE가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나주에 소재한 스마트큐브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 산하 전남VR⋅AR제작거점센터(이하 센터)의 수요 기반 실감콘텐츠 실증 상용화 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X-Cube를 제작했으며, 전남 강진군의 한국민화뮤지엄과 함께 첫 번째 메타버스 전시를 준비 중이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