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년 전 고대 마한(馬韓)왕국의 역사·문화유산이 디지털 영상기술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전남 나주시와 복암리고분전시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2021년 지역특화 콘텐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추진한 전시관 내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최근 신설, 오픈했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는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이 최신 디지털 영상기술로 구현한 영상 작품 2편이 상영된다.
◆ 전남 나주시, 공모사업 선정으로 마한 콘텐츠 2개 과제 추진
나주시는 지난 2021년 3월 공모 선정으로 사업비 4억원을 투입, 복암리고분전시관 내 ‘마한 고분 가상융합(XR)형 콘텐츠 제작 및 XR체험존 구축’과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제목) 영상물 제작’ 등 2개 과제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오픈한 디지털 실감 영상관은 제2과제의 일환으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전체 너비 11.7m·높이 2.6m규격의 파노라마 스크린을 전시관 내부 3개 벽면에 구현했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간, 오브제 등 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이다. 영상관에서는 아동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인 ‘임금님의 금동신발’과 3D모델링과 드론 기술 등이 접목된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 2개 작품을 상영한다.
◆ 애니메이션 '임금님의 금동신발' 고대 마한인의 일상·문화 담겨
‘임금님의 금동신발’은 고대 마한인의 일상과 문화, 사후세계관 등을 소재로 다룬 2D·3D혼합 에니메이션 작품이다. 올해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125호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에 새겨진 환상 속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정호 관장은 작품에 대해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사후세계와 전설 속 동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죽은 지도자가 선인(仙人)이 된 어머니와 재회하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등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 영산강 유역의 찬란한 문화 담아내
또 다른 영상물인 ‘오래된 미래, 마한의 기억’은 영산강 유역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인의 화합과 포용 정신, 장례문화, 금속공예의 예술성 등을 담아냈다. 3D모델링 기술로 다시 태어난 금동신발을 매개로 마한인들의 내세에 대한 염원을 조명한다.
영상 제작은 지역 미디어콘텐츠 전문제작업체인 솔솔협동조합에서 수행했다. 작품 속 배경음악은 영화 ‘워낭소리’ 음악을 작곡한 국악창작그룹 노올량의 멤버 민소윤, 김용원 씨가, 제목 글씨는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 나레이션에는 배우 양희경 씨가 참여해 이목을 끈다.
이춘형 나주시 역사관광과장은 “역사문화권정비법 시행에 따라 나주가 마한왕도의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영상관 구축을 통해 마한 관련 역사문화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42,211㎡규모로 지난 2016년 4월 30일 개관했다. 아파트형 무덤양식인 다시면 복암리고분 3호분의 크기와 구조를 국내 최초 1:1비율로 복원, 전시해 한반도 고대사에 흥미를 갖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관 관람 및 영상 상영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인터뷰]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마한 유적 금동신발 유래
가운데에 화려하게 생긴 용꽃무늬가 장식되어 있고 앞쪽과 뒤쪽에는 무덤의 주인공을 지켜주는 굉장히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는 도깨비 얼굴이 조각이 되어 있어서 이런 것들을 봤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대부분 부장 용품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방금 봤던 금동신발의 발등을 덮고 있는 화려한 무늬들은 상상의 동물들의 총 집합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상상의 동물들의 우두머리는 용이고요, 거기에 더불어 봉황도 있고, 그다음에 머리가 두 개가 달린 짐승들도 있습니다.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은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일명 가릉빈가라고 하는 이런 형상을 띄고 있는 동물들도 금동신발을 덮고 있어서 이런 상상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의미들을 이 신발의 주인공이 그것을 가지면서 저승에 갈 때 편안히 갈 수 있도록 무덤에 넣어주었던 부장품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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