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빛가람 혁신도시에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걷는 일명 '스몸비족'의 보행 안전을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 대기선에 신호등 체계에 따라 보행신호가 점등되는 방식이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도 야간시간 보행신호를 확인할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스마트폰 중독 '스몸비'
‘스몸비’(Smombie)란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주변을 살피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에만 몰두한 채 걷는 사람을 경계해 생겨난 신조어다. 2020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전체 보행자 중 약 15% 정도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4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사용 중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전체 119건이었던 반면, 2019년에는 2배 정도 증가한 22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을 경우 시야 폭이 56% 감소하여 주변 환경을 무시한 채 스마트기기에 집중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물에 대한 인지와 대처가 늦어져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게된다는 것이다.
◆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폰 이용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확인 용이…빛가람 혁신도시 7곳에 설치
나주시는 19일, 스몸비 사고 예방을 위해 빛가람동 빛누리유치원 등 관내 7개 횡단보도 대기선에 신호등 체계에 따라 보행신호가 점등되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어린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의 스몸비 현상 증가로 교통사고 위험률이 급증함에 따라 고안된 신호안전체계다.
횡단보도 대기선, 인도 경계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로 빨강, 녹색 보행신호를 점등해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사람들이 교통신호를 지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히 야간시간대 운전자가 먼 거리에서도 보행 신호를 확인할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전방 부주의로 인한 사고 위험률이 높아 나주경찰서와 사고위험지점 조사를 통해 바닥 보행신호등을 설치했다”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교통신호 인지력 향상에 따른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