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분야 인공지능(AI) 산업 융합 생태계 조성에 본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까지 주력산업 관련 실증장비 총 63종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14종(자동차 11종·에너지 1종·헬스케어 2종)을 도입하고, 오는 2023년까지 77종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장비 운영과 실증 지원 등을 통해 AI와 지역산업 융합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AI 실증기반 구축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가운데 하나다.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와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핵심과제로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국비를 포함한 총 4,119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 주력산업과 AI 간의 융합을 촉진하고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기업·인재·기술 등을 집약해 AI 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 사업의 주된 골자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광주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먹거리 발굴과 산업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실증기반 구축과 실증지원을 통해 다양한 산업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촉진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AI 실증센터, 지역 주력산업 제품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한국광기술원·빛고을노인건강타운·광주그린카진흥원 등 3곳에 '인공지능 특화산업 실증센터'를 개소했다. 주력산업인 에너지·헬스케어·자동차 분야의 실증센터를 각각 운영하면서,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은 물론 수집된 데이터 분석과 AI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조성된 헬스케어 실증센터의 경우 신체검사를 통한 건강관리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방문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기업의 AI 제품 실사용 테스트를 실시해 사용감과 성능 고도화 등 AI 제품 실증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실증 서비스 지원(8건) 외에 실질적인 기업 지원과 장비 활용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관 네트워킹 활동(42회)을 비롯해 장비 운영 교육(22건)과 장비 수요 조사(4회)를 실시하는 등 맞춤형 실증기반 AI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구축부터 'AI 공공의료서비스' 지원까지
광주시는 특히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가상환경에서 Lv.4 이상 자율주행차량의 성능과 안전성 평가 기준 확립을 지원하면서 자율주행차량의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아울러 AI+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개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자율주행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을 가상에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장비다. 자율주행차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 시설인 셈이다. 이번에 구축될 시뮬레이터는 3대 이상의 승용‧상용‧특수 목적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가상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 Lv.4 시나리오를 검증할 수도 있다.
광주시는 가상환경에서 자율주행 플랫폼과 차량의 성능 검증을 지원함으로써 자율주행 플랫폼 연구개발 활성화는 물론, 실차 기반의 테스트 안전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자동차 전장 부품 개발과 성능 평가, 라이다(Lidar)와 같은 주요 센서·자율주행 알고리즘·플랫폼 등의 기술 개발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작한 시민 체감형 'AI 공공의료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 의료정보의 실시간 제공과 AI 진단 지원 서비스가 확대된다. 지난해 2월 광주시는 AI 공공의료서비스 사업을 'AI 시민체감 제1호 사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시민들은 물론 보건소와 지역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AI 기반 선진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해당 사업의 핵심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개발 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AI 연계 에너지 실증장비 구축을 통해 기업을 지원하고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고자 에너지 절감과 효율 개선, 운영 최적화 등 AI 기반 성능 분석과 실증 지원이 이뤄진다.
향후 AI 실증기반 구축사업은 ▲자율주행산업 육성 ▲AI 기반 에너지 효율화 산업 육성 ▲AI 선진의료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이를 위한 장비 지원과 더불어 실증 테스트베드 환경 제공은 물론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도 병행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집된 데이터와 고품질 학습데이터는 각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AI 제품 개발과 관련 서비스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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