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착수 2년 만에 국가 AI 핵심기지로 부상했다. 2024년까지 진행되는 AI 집적단지 조성 1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중추적 역할을 할 AI 데이터센터도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민선 7기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AI 정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 도시 광주, 이제는 국가가 키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2025~2029)을 중심으로 광주를 '최첨단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육성키로 정책방향을 확정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광주지역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대한민국 AI 대표 도시 조성'이 차기 정부 국정 과제로 반영되면 AI 집적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 따르면 올해로 3차 연도를 맞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된 이후 3년째 순항 중이다. 2020년 1월 AI 중심도시 광주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출범했다.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 유치 등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AI데이터센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AI 사업의 핵심인 집적단지와 핵심인프라인 AI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1월 22일 착공됐다. AI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 5호기(25.7PF)'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의 성능을 자랑한다.
오는 2023년 AI 집적단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올해 3차연도에는 AI데이터센터가 완공된다. 2023년에 50%, 2024년에 100% 구축·활용될 예정이다. AI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중소벤처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인공지능 관련 학습·추론·분석 분야의 연구·제품개발·서비스런칭을 진행하는 기업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는 2021년 5월부터 민간클라우드(NHN 판교데이터센터)를 임차해 구축용량의 10% 수준(8.85PF)으로 AI 기업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25개 과제를 선발해 10.74PF의 연산자원을 제공, 580건의 AI 학습모델과 28건의 상용화 모델개발에 지원해 매출 240억원, 304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
지역 특화산업 실증테스트 환경 구축…내년까지 관련 분야 77종 실증장비 구축·운영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분야의 실증테스트 환경도 구축됐다. 지난해 12월 7일 한국광기술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광주그린카진흥원 등 3곳에 분야별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2021년까지 각 분야 인공지능 실증장비 63종을 도입했고 올해 14종(자동차 11, 에너지 1, 헬스케어 2)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77종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장비 운영과 실증 지원 등을 통해 AI와 지역산업 융합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AI집적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형 자율주행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구축 중이다. 시뮬레이터는 승용, 상용, 특수 목적의 3대 이상의 교환형 캐빈을 통해 다양한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검증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다양한 실제 주행 상황을 가상에서 구현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첨단장비다. 자율주행차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2년 간 AI 기업·기관 광주로 대거 몰려왔다
'AI 기업 창업의 요람' 인공지능 창업캠프 운영을 통해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AI 시제품 제작 지원, 규제 해소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등 292개의 기업을 지원해 43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처럼 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자 AI 관련 기업들도 광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광주시는 31일 기준 AI 기업·기관 145개사와 협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94개사는 광주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사무소 개소를 마쳤다. 고용효과도 컸다. 391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성과도 냈다. AI 기업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인력 1,254명을 양성했다.
AI 창업캠프 개소 1년 만에 178억 원 투자 유치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 두 곳에 광주시가 세운 AI창업캠프가 지난 2020년, 2021년 각각 세워졌다. 현재 AI 창업캠프 1‧2호점에는 AI 관련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등 75개사가 입주해 있다. 민간 창업기획자(AC), 벤처기업투자자(VC)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과 컨설팅 등 창업기업 육성과 사업화 및 투자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AI 창업캠프 개소 이후 11개사가 약 17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54명을 신규 고용했다. 지난해에는 AI 창업 경진대회 수상 10개 팀이 AI 창업캠프에서 창업하기도 했다.
1호관에 입주한 애자일소다(대표 최대우)는 최근 지역 내 금융기관과 협업해 혁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광주 AI 유치기업과 지역 대표 금융사 간의 첫 협업사례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는 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밖에 AI 기업들도 광주 안에서 새로운 수익모델과 혁신 제품·기술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과 함께 시대를 선도해온 광주가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혁신모델을 제시하고,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 졸업생 76.9%, 취·창업, 대학원 진학 등 성과
광주에서는 AI 인력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AI 대학원에서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 외 호남대(자동차)·전남대(에너지)·조선대(헬스케어)에서 지역 주력산업과 융합한 미래 인재를 키우고 있다. 더불어 광주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원장 차준섭)도 AI 인재 양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를 중심으로 지역 출신의 인재를 대거 배출해냈다.
시는 실무형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인공지능사관학교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지난 2020년 7월 개교 당시부터 서울·경기·인천·대전·대구·부산·제주 등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몰려 5.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AI사관학교는 1기와 2기에서 각각 155명, 157명의 교육생을 배출해 연간 150여 명에 달하는 AI 인재를 양성해왔다. 이 가운데 76.9%가 취·창업이나 대학원 진학 등 진로가 정해졌다.
지난 25일 3기 교육생도 모집 완료됐다. 3기 교육생 모집 인원은 지난해 180명에서 올해 330명으로, 교육기간은 기존 7개월에서 10개월로 확대됐다. 임차식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광주에 둥지를 튼 AI기업들 간의 활발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광주 인공지능 산업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AI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광주가 AI 대표도시이자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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