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통해 본 이 후보의 인사 기조는 '경제·일자리', '전문성', '인공지능(AI)', '소통'으로 집약된다. 이용섭 후보가 당선될 시 향후 4년간 단행할 수많은 인사의 방향과 시정운영 스타일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 선대위 인선인만큼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민선 7기 내내 '일 잘하는 시장'으로 평가받아 온 이용섭 후보는 선대위 인선부터 전문성과 시민 소통,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이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하루만인 1일 공동선대위원장 12명과 분야별위원장 10명, 총괄선대본부장 2명 등 1차 선대위 인사 24명을 인선해 발표했다.
명망가나 보여주기식 인물 임명에서 탈피한 인선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전문성을 앞세움으로써 '자리 채우기', '이해관계' 등에 따른 갈등 요소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 선대위는 분야별 전문가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전문성 제고, 시민과 소통·협력, 선대위원장들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행정 분야에 임우진 전 광주시부시장·서구청장, 노동 분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시민단체 박재만 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교육 최영태 전 전남대 인문대학장이 맡았다. 임우진 전 광주시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고위 관직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통'으로 꼽힌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캐스퍼 돌풍' 주역 중 한명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세계 유례가 없는 사회 대통합의 노사 상생 일자리, 정부 지정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다. 노조와의 합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는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끝내 윤 의장은 지역 경제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大義)에 동참하기로 했고, 캐스퍼 양산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지역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이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해왔다. 이 후보의 선대위에서도 시민 소통창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태 전 학장은 문학박사로 전남대학교에서 30년동안 재직했다. 광주시민단체 협의회 상임대표, 광주 흥사단 광주청소년단체 협의회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공동선대위원장 이하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고루 포진돼 있다. 분야는 ▲여성 ▲청년 ▲전략기획 ▲소통공감 ▲지방자치 ▲소상공인 ▲스포츠 ▲지방분권 ▲중소기업 등이다. 여성 분야는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조윤정 (사)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 백현옥 (사)청소년가족복지상담협회 회장, 소상공인 분야는 손중호 광주시상인연합회장, 법률 분야 하승완 변호사(전 보성군수)다.
청년 분야는 강혜림 광주인공지능청년협의회 회장, 정재영 광주청년협의회 공동대표, 정우림 ESG광주 청년여성위원장이 임명됐다. 강혜림 회장은 광주에서 AI 기업 파디엠을 이끌고 있고, 혁신 제품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인물이다. 특히 광주 AI 청년기업들의 창업 환경 개선과 관련 정책 수립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위원장은 전략기획에 김재석 전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지방자치 이성수 전 광산부구청장, 소상공인 분야에 이경채 전 광주시소상공인연합회장이다. '미디어 분석 전문가'로 불리는 김기태 호남대 교수는 소통공감 분야 위원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그 동안 한국지역언론학회장, 한국미디어교육학회 회장, 한국방송비평학회 부회장,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고, 왕성한 방송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종교분야는 이원재 원로목사(기독교), 이정자 광주불교연합회 신도회 부회장(불교), 윤경도 천주교 광주대교구 차기 경제인회장(천주교)이 임명됐다. 스포츠는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 지방분권은 김익주 광주시의원, 중소기업 분야는 송창금 광주로봇산업협회 회장이 맡았다. 로봇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송창금 회장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이 후보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등 미래 산업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조정래 (사)광주교통경제인단체협의회 회장과 이성길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임명됐다. 이용섭 후보는 "중단 없는 광주발전을 통해 '더 크고 더 강한, 사람의 나라 광주'를 완성하기 위해 재선 이후 시정 운영까지 감안해 강하고 유능한 선대위 구성에 중점을 뒀다"며 "이번에 발표하지 못한 각 분야의 전문가 인선에 대해서는 2차로 곧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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