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받은 이후 폐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9곳 중 4곳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AI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개한 ‘AI 생태계, 스타트업이 말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상당수(260개사, 전체의 89.4%)는 4회 이하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투자는 받았지만 현재 폐업한 스타트업 9개사 중 4개사가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놓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도 분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군별 총 투자유치 횟수를 비교한 결과 교육 분야(평균 3.4회), 의료 및 금융 분야(각 평균 2.8회), 엔터테인먼트 분야(평균 2.4회), 광고마케팅 분야(평균 2.1회) 순으로 조사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우 스타트업의 수는 많지만 평균 투자유치 횟수는 비교적 적었다. 반면 교육 분야는 스타트업 수에 비해 평균 투자유치 횟수는 많았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주로 분포한 산업군을 분석한 결과 AI 기업 10곳 중 2곳(20.6%)은 의료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약품, 진료 진단 영역이다. 스포츠 쇼핑 패션 뷰티 등 엔터테인먼트(16.8%) 분야가 뒤를 이었고, 교육(7.2%) 광고·마케팅(6.5%) 금융(6.2%)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 기업 분포도도 공개됐다. 2021년 2월을 기준으로, 기업 4곳 중 3곳(75.6%)이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외 주요 도시가 21%, 해외 3.4%가 뒤를 이었다. 최근 투자 유치 단계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6곳(60.5%)이 초기 투자 단계(시드~프리A투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타트업의 절반 정도(49.6%)가 초기 투자 단계인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AI 스타트업이 더 많이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한 4대 선결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회적 수용을 바탕으로 한 충분한 시장 수요 창출 ▲인공지능 개발·연구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 ▲양질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거래하기 위한 환경조성 ▲법적 규제 최소화, 참여형 규제 환경 조성이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AI는 미래의 핵심 기술인 데 반해 국내 스타트업 수는 글로벌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학계, 스타트업계, 정부의 다양한 활동과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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