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야채를 직접 재배해 재료로 쓰는 햄버거 집이 생겼다. 스마트팜(Smart Farming) 기술을 활용한다. 이달 1일 서울 강남구에 연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 매장에서 스마트팜으로 키운 야채를 버거나 샐러드에 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직원들이 스마트팜인 'GT팜'에서 자라고 있는 야채를 주방으로 가져다가 메뉴 재료로 쓰는 방식이다.
그동안 패스트푸드업계는 야채 공급에 골머리를 앓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야채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서다. 스마트팜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도 해당 기술에 긍정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국내에 스마트팜 기술이 활성화하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AI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패스트푸드점에 스마트팜이?!
스마트팜이란 온실, 과수원, 축사 등에 ICT 기술을 접목해 가축과 작물 생육환경을 시간·공간 제약 없이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팜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기술로 농작물 재배 시설 내 온도, 습도, 일조량을 측정·분석해 모바일 기기로 작물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이달 초 서울 강남에 스마트팜으로 키운 야채로 햄버거를 만드는 패스트푸드점이 열렸다. 대우산업개발 자회사인 이안GT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이안GT가 런칭한 브랜드는 미국 기업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다. 해당 지점은 스마트팜인 GT팜에서 키운 야채를 버거나 샐러드에 활용한다.
매장에 설치한 스마트팜. 직원이 재료에 쓸 야채를 가져가고 있다. (영상·편집=김미정 기자)
매장에 들어가면 GT팜이 설치돼 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인 파프리카, 상추, 토마토 등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직원이 해당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직접 가져다 사용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 탑재한 GT팜 규모는 약 15평이다. 여기에는 상추뿐만 아니라 버터헤드, 루꼴라,바질, 고수, 애플민트, 크리스핀그린,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12가지 야채 종류가 자라고 있다. 생산 규모는 월 400㎏다.
매장 관계자는 “해당 채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유전자변형 종자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병충해나 날씨 등 외부 영향을 받지 않아 매장에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 불안정한 야채 수급 극복 가능할까?
그동안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야채 수급에 찬바람이 불었다. 토마토와 감자에 이어 양상추 수급 부족으로 메뉴 제공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겨울 갑작스러운 한파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게 주요 이유다.
지난 10월 맥도날드는 국내 햄버거업계 중 처음으로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평소보다 양상추를 적게 제공하거나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알렸다. 뒤이어 국내 롯데리아와 버거킹도 줄줄이 같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 변화는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스마트팜은 현재 이런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 장치이자 필수 요소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 스마트팜 담당자는 "현재 정부도 스마트팜 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향후 해당 기술이 국내에 더 확산되도록 다양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AI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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