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도 메타버스(Metaverse)에서 즐기는 시대가 오고 있다. 가상세계 속에서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감상하는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가상세계 속에서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감상하는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의 첫 가상 영화관인 'CGV 월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최근 가상세계 속에서 영화를 보거나 공연을 감상하는 등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의 첫 가상 영화관인 'CGV 월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여운 메타버스에서 달래보자

최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5만명 이상이 전주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56개국 217편의 영화(해외 123편·국내 94편)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폐막한 이후에도 메타버스를 통해 미처 현장에서 영화제를 즐기지 못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는 가상 영화제인 '제페토에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영화 팬들은 오는 12일까지 제페토의 첫 가상 영화관인 'CGV 월드'에서 지난해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의 특성상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들도 가상공간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가상 영화제인 '제페토에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가상 영화제 기간 동안 CGV 월드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들이 24시간 반복 상영된다. (사진=제페토 캡처).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가상 영화제인 '제페토에서 만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가상 영화제 기간 동안 CGV 월드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들이 24시간 반복 상영된다. (사진=제페토 캡처).
제페토 CGV 월드에 마련된 '전주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제페토 CGV 월드에 마련된 '전주국제영화제' 포토월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관객은 아바타로 CGV 월드에 접속해 로비에서 상영관 앞 포털을 통해 입장하면 된다. 가상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최민영 감독의 영화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상영되고 있었다. 가상 영화제 기간 동안 제페토 CGV 월드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부문 수상작들이 24시간 반복 상영된다고 한다. 대형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자 손가락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아이콘을 누르면 전체화면으로도 관람 가능하다. 

영화 상영 도중 다른 사람 때문에 스크린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일도 없고 굳이 스크린이 잘 보이는 좋은 좌석을 선점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메타버스 영화관의 장점이다. 모든 좌석이 소위 '스윗 스팟(영화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후엔 다른 관객들과 소통할 수도 있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로 혼자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CGV 월드의 가상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최민영 감독의 영화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상영되고 있었다. (사진=제페토 캡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CGV 월드의 가상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최민영 감독의 영화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상영되고 있었다. (사진=제페토 캡처).
영화를 감상하면서 치킨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영화를 감상하면서 치킨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바타 모습. (사진=제페토 캡처).

앞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도 가상 영화관을 활용해 영화제와 상영회가 개최돼 왔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메타버스 영화 상영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당시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영화들이 무료로 상영됐다. 영화가 끝난 후엔 감독과 배우가 모여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GV(Guest Visit)도 진행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가 개막식 전날 하루 일찍 메타버스 가상 영화관에서 열려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메타버스로 실제 공연장 같은 감동 느낄 수 있을까 

최근 국립극장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는 해오름극장부터 문화광장까지 실제 국립극장 공간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상세계다. 국립극장 측은 이번 가상 국립극장 개관을 계기로 메타버스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립극장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를 열었다.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 개관식에서 행사를 즐기는 아바타들. (사진=국립극장 유튜브 채널). 
최근 국립극장이 SK텔레콤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를 열었다.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 개관식에서 행사를 즐기는 아바타들. (사진=국립극장 유튜브 채널). 

개관식날 국립극장 전속 단체의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국립무용단의 최호종 단원이 안무·출연한 댄스필름 '늧'이 상영됐다. 개관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영상 속 안무는 아바타 모션으로 개발돼 이용자 누구나 전문 무용수의 춤사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립창극단원 민은경·이소연이 아바타로 출연해 각각 판소리 한 대목을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에서는 메타버스에 특화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페토에서도 지난달 버추얼 K팝 아티스트 유나(Yuna)가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과의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색적인 공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염동균 작가는 메타버스에 기반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지난 3월 염 작가는 3.1절을 기념해 메타버스·아바타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쳤다. 공연 중간에는 유관순 열사의 아바타가 등장해 즐거움을 더했다. 향후 메타버스가 공연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D 버추얼 K팝 아티스트 유나(Yuna). (영상=Seoul Stars 유튜브 채널).
3D 버추얼 K팝 아티스트 유나(Yuna). (영상=Seoul Stars 유튜브 채널).
염동균 작가가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선보인 메타버스&아바타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염동균 작가 유튜브 채널).
염동균 작가가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선보인 메타버스&아바타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염동균 작가 유튜브 채널).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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