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미켈라, 영국-슈두, 한국-로지 등 가상인간 국적 다양
AI '버추얼 인플루언서' 본격화…가상인간 젊은층에 인기
3D 모델링·AI 기술 접목,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느낌 전달
국내 가상인간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 고집한다는 지적도

'가상인간(Virtual Human)' 전성시대가 열렸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다양한 가상인간 캐릭터들이 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짜인 듯한 가짜', 국가별 가상인간은 누가 있을까? 

핫한 그녀의 라이프스타일, 릴 미켈라

브랜드 아바타의 대표격인 릴 미켈라(Lilmiquela)는 브라질-미국계 19세 여성이다.  LA에 거주하며 모델 겸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과속하는 트럭 뒤에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테야나 테일러와 싱글 앨범을 내기도 하며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릴 미켈라 Youtube 캡쳐).
브랜드 아바타의 대표격인 릴 미켈라(Lilmiquela)는 브라질-미국계 19세 여성이다.  LA에 거주하며 모델 겸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과속하는 트럭 뒤에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테야나 테일러와 싱글 앨범을 내기도 하며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릴 미켈라 Youtube 캡쳐).

브랜드 아바타의 대표격인 릴 미켈라(Lilmiquela)는 브라질-미국계 19세 여성이다. LA에 거주하며 모델 겸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3D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상인물이다. 외모만 사람을 닮은 게 아니다. '자아정체성'도 확실하다. 그녀는 19살의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바이섹슈얼(Bisexual)이라는 성소수자 특징을 가졌다. 

이성 친구와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을 모두 인스타그램에 당당하게 공개하며, 각종 사회 문제에 목소리 내기를 좋아한다. 취미는 음악 듣기. 특히 한국의 '블랙핑크' 팬이다. 릴 미켈라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로봇공학, 인공지능 및 미디어 비즈니스에 대한 응용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브러드(Brud)에서 탄생했다. 

매력적인 주근깨를 가진 19살 LA 소녀라는 설정값을 가진 그는 LA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Brud)에서 만든 가상 인물이다. 인스타그램 피드 속에 길거리에서 셀피를 찍거나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워낙 정교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 착각할 정도다. (사진='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매력적인 주근깨를 가진 19살 LA 소녀라는 설정값을 가진 그는 LA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Brud)에서 만든 가상 인물이다. 인스타그램 피드 속에 길거리에서 셀피를 찍거나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워낙 정교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 착각할 정도다. (사진='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브러드의 총괄 책임자 트레버 맥페드리스(Trevor McFedrise)는 회사를 창립한 후 세상의 주목을 끌기 위해 미켈라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릴미켈라가 CGI로 만든 가상의 인물임이 알려진 후에도 그녀의 '핫'한 라이프스타일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계 최초 디지털 영국 슈퍼모델 '슈두(Shudu)'

 세계 최초 디지털 모델 슈두(Shudu)는 유럽의 가상 패션모델이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내놓은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모델로 꼽힌다.  (사진=Shudu 인스타그램 캡쳐).
세계 최초 디지털 모델 슈두(Shudu)는 유럽의 가상 패션모델이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내놓은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모델로 꼽힌다.  (사진=Shudu 인스타그램 캡쳐).

쭉 뻗은 큰 키에 군살 없는 몸매, 광채 나는 피부, 크고 빛나는 눈을 가진  세계 최초 디지털 모델 슈두(Shudu)는 유럽의 가상 패션모델이다. 미국 팝가수 리한나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립스틱을 바른 모습과 함께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현재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내놓은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모델로 꼽힌다. 슈두는 그간 명품 브랜드 '랑방'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과 협업했으며 2020년에는 삼성전자 'Z 플립' 모델로 발탁돼 한국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진행한 ‘크리스티앙 루부탱’ 패션쇼에서 모델로 등장해 글로벌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사 '이마(Imma)'

 일본 3D 이미징 스타트업 'AWW'가 지난 2019년 선보인 가상인간 '이마'는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일본 동경의 하라주쿠 매장을 런칭하면서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3일 동안 먹고 자며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마 유튜브 캡쳐).
일본 3D 이미징 스타트업 'AWW'가 지난 2019년 선보인 가상인간 '이마'는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일본 동경의 하라주쿠 매장을 런칭하면서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3일 동안 먹고 자며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마 유튜브 캡쳐).

분홍색 단발머리의 가상 모델 '이마(Imma)'도 일본에서 뜨거운 존재로 급부상 했다. 일본 3D 이미징 스타트업 'AWW'가 지난 2019년 선보인 가상인간 '이마'는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일본 동경의 하라주쿠 매장을 런칭하면서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3일 동안 먹고 자며 요가하고 청소하는 등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한 것. 하라주쿠 매장에서는 이 영상을 대형 화면에 틀었다.

이마는 핑크 단발머리에 서양인과 동양인이 섞인 것 같은 오묘한 외모로 SNS를 통해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하며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팔로워는 35만명을 넘어섰다. '이마'는 화장품, 패션, 식품등 수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사가 됐다.  

광고계의 블루칩 '로지(Rozy)'

보험사 신한라이프가 지난 7월 선보인 광고모델 ‘로지’는 지하철과 건물 옥상, 숲속을 오가며 열정적 춤사위로 시선을 사로잡는 22살 여성이다. 외모와 동작만으로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기 어렵지만,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낸 가상 인간이다. (사진=신한라이프 Youtube 캡쳐)
보험사 신한라이프가 지난 7월 선보인 광고모델 ‘로지’는 지하철과 건물 옥상, 숲속을 오가며 열정적 춤사위로 시선을 사로잡는 22살 여성이다. 외모와 동작만으로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기 어렵지만,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낸 가상 인간이다. (사진=신한라이프 Youtube 캡쳐)

로지는 순수 한글 이름으로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AI 기술로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지난해 8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3D 합성 기술로 탄생했다.

로지 역시 그녀만의 '자아'를 보유하고 있다. 로지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등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상인간 로지.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가상인간 로지.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로지가 전속 계약을 맺은 건수만 올해에만 8건 이상. 협찬도 100건 이상 들어왔다. 분야도 가리지 않아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얼굴을 알린 뒤, 톱모델만이 할 수 있는 뷰티·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했다. 

中 대륙 홀린 가상인간 '류예시(Liu Yexi)'

류예시의 외모는 파랗고 빨간 아이섀도우와 입술의 절반만 바른 립스틱, 긴 반묶음 머리 모양이 특징이다.이 가상 여성은 악마와 귀신을 보고 잡을 수 있다는 퇴마사 겸 뷰티 인플루언서 콘셉트를 지향해 기존 가상 인간과 차별화를 뒀다.  (사진=류예시 틱톡 캡쳐).
류예시의 외모는 파랗고 빨간 아이섀도우와 입술의 절반만 바른 립스틱, 긴 반묶음 머리 모양이 특징이다.이 가상 여성은 악마와 귀신을 보고 잡을 수 있다는 퇴마사 겸 뷰티 인플루언서 콘셉트를 지향해 기존 가상 인간과 차별화를 뒀다.  (사진=류예시 틱톡 캡쳐).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Douyin)에서 공개한 '류예시'(Liu Yexi)라는 이름의 이 가상 여성은 악마와 귀신을 보고 잡을 수 있다는 퇴마사 겸 뷰티 인플루언서 콘셉트를 지향해 기존 가상 인간과 차별화를 뒀다. 

류예시의 외모는 파랗고 빨간 아이섀도우와 입술의 절반만 바른 립스틱, 긴 반묶음 머리 모양이 특징이다. 류예시는 더우인에 계정을 만든지 불과 4일만에 팔로워 수를 300여 만명이나 확보했다. 업로드된 영상은 불과 두 개 뿐이지만 가장 먼저 올린 숏폼 영상의 조회수는 270만회에 육박한다. 두 번째 영상도 52만회 이상 조회됐다.

중국의 가상 인간은 류예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중국 스타트업 '란마이 테크놀로지'가 선 보인 가상인간 '아야이'(Ayayi)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아야이는 잡티 없이 하얀 피부가 특징으로 "놀랍도록 미세한 피부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과도 협업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첫 디지털 직원으로 고용되기도 했다. 

태국 최초 가상인간 '아일린(Ailynn)'등장

아일린은 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인 'SIA 방콕'(Bangkok)이 만든 태국 첫 가상 인간이다.  21세의 여성으로 설정됐으며 165㎝의 키에 동양적인 외모가 특징적이다. (사진=아일린 인스타그램 캡처).
아일린은 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인 'SIA 방콕'(Bangkok)이 만든 태국 첫 가상 인간이다.  21세의 여성으로 설정됐으며 165㎝의 키에 동양적인 외모가 특징적이다. (사진=아일린 인스타그램 캡처).

태국에서도 '가상 인간'이 등장했다. '아일린(Ailynn)'이란 이름의 여성형 캐릭터로 태국 최초의 가상 인간이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융합된 '메타버스'가 전 세계 혁신 트렌드로 떠오르며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가상 인간을 선보이고 있다.

태국 최대 5G(세대) 통신회사 AIS는 최근 아일린이란 이름의 가상 인간을 새로운 브랜드 앰버서더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일린은 태국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인 'SIA 방콕'(Bangkok)이 만든 태국 첫 가상 인간이다. 21세의 여성으로 설정됐으며 165㎝의 키에 동양적인 외모가 특징적이다.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일주일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5500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SIA 방콕은 한국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로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 인플루언서,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해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각 나라의 지역적 이슈들을 반영한 가상인간들의 활동에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가상인간에게도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해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각 나라의 지역적 이슈들을 반영한 가상인간들의 활동에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가상인간에게도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롯데홈쇼핑 제공).

가상인플루언서들은 대표적으로 사교적이다.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해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각 나라의 지역적 이슈들을 반영한 가상인간들의 활동에도 차이를 보인다. 외모적인 특성들도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차이를 나타낸다. 버추얼인플루언서의 초창기 성공 버전이라고 하는 서양문화 쪽을 보면 그들이 가지는 개인주의적인 철학들이 가상인간에 녹아있다. 보여주기식의 라이프스타일, SNS 활동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들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중들과 소통 한다.

반면 동양문화권에서는 애초 가상인간을 만들때 기대했던 목적과 목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가상인간에게도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주근깨에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캐릭터가 인기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상인간의 신체 조건이나 생김새도 여전히 서구 지향적이다.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되는 시대적 흐름이나 문화적 변화에 둔감한 게 아닌가 싶고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그 안에 담긴 세계관은 여전히 예전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중문화의 흐름이 예전에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심리적으로 가깝고 동일시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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