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된다면 안전한 광주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겠네요. 제가 무등산이든 송산유원지든 위험에 빠졌을 때 곧바로 현장 영상이 전송돼 빠른 시내 안에 구조될 수 있잖아요."
광주 드론 통합운용단이 참여한 양궁월드컵 대비 훈련을 바라본 이들의 후기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군·경이 드론 영상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드론 통합 운용단이 광주에서 펼쳐지는 국제 행사나 각종 훈련, 재난 대비 등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드론영상공유 운용시스템은 각종 재해·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을 대비해 광주시에 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사건 발생 시 촬영용 센서를 장착한 드론이 현장으로 즉각 날아가 재난 등 비상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시 종합상황실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광주광역시는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31보병사단, 광주경찰청, 공군1전투비행단, 331안보지원부대, 민간 드론동호회 등 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이 시스템 구축은 광주시 공무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광주광역시 안전정책관실에 근무하는 나우철 주무관은 재난·재해 시 골든타임을 놓쳐 사고가 커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난·재해가 벌어지면 AI가 현재는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도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 주무관은 그렇게 드론 영상 공유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테러·재난·통합방위사태 등 국가 위기상황과 지진·산불 등 자연재해, 각종 사고 등에 대처하는 쪽으로 정책이 다듬어졌다. 남창식 비상대비팀장과 안전정책관실 직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최종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이디어가 발굴됐지만 정보기관과 군, 경찰 등의 영상을 한데 모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기관 간의 보안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각 기관을 설득하기 위해 남창식 비상대비팀장과 나우철 주무관은 부단히 노력했다. 이에 전국 최초 민·관·군·경 드론 영상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냈다. 전무한 사례다. 이같은 성과를 내는 데까지 나우철 주무관을 비롯 안전정책관실 직원들의 공이 컸다.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드론 영상 공유 시스템이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1분기 '적극 행정을 통한 규제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전국 403건의 행정 사례 가운데 최종 8건(시민안전 강화 분야)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존 사업에서 착안한 것이 아닌 누구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고안·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행정을 바꾼 셈이다. 나우철 주무관은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협조에 응해준 각 기관들과 생업이 있어도 언제나 시민 안전을 위한 마음으로 현장에 달려가는 드론운용단에게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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