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심천)시에 있는 텐센트 본사(사진=셔터스톡)
중국 선전(심천)시에 있는 텐센트 본사(사진=셔터스톡)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개발회사인 중국의 텐센트가 당국의 규제와 경기 침체,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고 있다.

텐센트측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가 줄어든 234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런 순익 감소율은 텐센트가 홍콩증시에 상장된 지난 2004년 이후 최대폭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출은 1조 3547억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텐센트의 1분기 실적은 시장분석가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최악의 성장률을 보인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텐센트의 관계자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디지털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지난 16일의 정부 회의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분명하고 우호적인” 신호를 봤다고 WSJ에 말했다.

왕양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런 발언을 했으며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에 대응해 규제 완화를 시사한 류허 경제부총리의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텐센트 관계자들은 시장분석가들에게 규제 완화와 지원 정책이 시간차를 두고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규제 환경과 신규 게임 허가로 업계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수익이 호전될 수 있는 추세로 해석돼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텐센트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비디오게임 사업은 중국내에서 매출이 1% 감소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청소년 보호 규제가 이용자 계정 감소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준 때문으로 분석했다. 새 비디오게임 허가 심사가 지난달 재개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하지만 중국 게임시장에서 텐센트는 넷이즈( NetEase)와 경쟁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텐센트 관계자들은 중국정부가 신작 게임을 허가할 것이라는 기대속에서 대작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텐센트의 최고전략책임자 제임스 미첼(Chief Strategy Officer James Mitchell )은 규제환경이 유동적이고 이용자의 선호도 바뀌기 때문에 “소수의 대작게임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또다른 핵심 사업 분야인 온라인 광고에서도 1분기에 수익이 18%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활동과 경기 위축으로 광고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텐센트는 2분기에도 전자상거래와 여행업 등에서 광고가 줄면서 전체적인 광고 수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들, 특히 상하이 봉쇄는 소비를 위축시켰다. 상하이는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이 본부를 두고 있는 곳이어서 봉쇄조치가 광고에 영향을 줬다고 미첼씨는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 광고 수익이 회복될 것인지는 정부 당국이 최근의 코로나 사태를 얼마나 빨리 통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부규제나 코로나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텐센트는 여전히 극심한 경쟁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텐센트는 지난달 두 개의 게임 스트리밍 회사를 합병해 거대 플랫폼을 만든 뒤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펭귄 이스포츠(Penguin Esports)’를 이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당국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텐센트는 또 넷플릭스와 유사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가격을 지난 1년 사이 두번째로 올렸다. 이용자를 잃더라도 손실을 메우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인 틱톡의 소유자 바이트댄스(ByteDance)는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1년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텐센트는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8.1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었다. 텐센트가 미국에서 발행한 예탁증권(depositary receipt,  DR)의 수익률은 18일 오후 5%가 빠졌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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