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사진 편집=임채린 기자
사진=셔터스톡/사진 편집=임채린 기자

연재를 시작하며

미국과 캐나다, 북미가 AI 뉴스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 각국 모두 치열하게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AI타임스는 [세계 속 AI] 기획연재를 통해 AI선진국의 폭넓은 시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박혜섭ㆍ정윤아ㆍ박유빈 기자

2015년부터 AI 분야 선두를 위한 국가적 정책 수립에 나선 중국. 전폭적인 지원 아래 AI산업 규모는 2015년 이후 해마다 평균 54% 성장률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기업 수도 미국의 뒤를 이어 중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신통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AI 기업 5386개 가운데 미국이 2169개, 중국이 1189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약 22%에 달하는 기업이 중국에 소재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이 많은 기업 가운데 중국을 대표하는 ‘3대 AI社’로 평가받는다. 각 기업명 첫 글자를 합쳐 BAT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 1세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이들은 공산당 체제 아래 성공한 자본가로 국내를 넘어 해외국가에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바이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일찍부터 AI에 눈을 떴다. 중국과 미국에 동시에 AI연구소를 설립하며 200여명의 전문인재를 채용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시작한 이 기업은 컴퓨터 비전과 언어인식시스템 등 AI분야 연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5년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의 경쟁상대 격인 음성인식 비서 플랫폼 ‘듀어OS(DuerOS)’를 공개했다.

2016년 4월부터는 미국의 ‘브레인 이니셔티브’, 유럽연합(EU)의 ‘휴먼 브레인’과 유사한 ‘미래인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두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3세 유아 수준의 지능을 갖춘 AI 개발이 주목적이다. 또 지속적으로 언어모델을 개발해온 결과, 2019년 12월 미 뉴욕대와 워싱턴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자연언어처리 기법(NLP) 평가’에서 구글과 M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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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해 개최한 온라인 컨퍼런스 ‘바이두 월드 2020’에서 자사 자율주행차가 600만km의 도로 공개 테스트 동안 단 한건의 사고 없이 10만 명의 승객을 태우고 27개 도시를 주행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바이두 자율주행차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플랫폼 아폴로를 가동해 베이징. 창저우, 창사 등 주요 도시에서 ‘아폴로 고(GO)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70여개 자동차 제조기업과 600여개 차량 모델에 아폴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차는 현재까지 총 700만km를 시범 주행했으며 등록된 관련 특허만 29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알리바바는 미국의 아마존이나 e-Bay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고객 서비스와 패턴 예측에 AI를 활용하는 대표 기업으로 이름나있다.

강점 AI 기술은 음성인식 분야.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음성인식 기술은 2019년부터 44%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2020년 음성인식 SW 시장 규모가 15억5000만 달러(약 1조7546억 원)로 2019년 대비 26.2% 성장한 가운데 알리바바의 성장률은 96.6%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에서 음성인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알리바바는 음성 외에도 자연어처리(NLP) 기반 챗봇 등 다양한 대화형 AI를 각 산업분야에 접목시켰다. 주무대인 인터넷 쇼핑 외에도 금융, 행정, 법률 분야에 업체의 음성인식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항에도 음성인식 서비스를 출시하며 항공표 예약 및 구매에 적용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에 달하던 지난해 3월에는 폐를 촬영한 CT 이미지를 보고 20초 이내에 병변을 식별하는 AI 진단 세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96%의 정확도로 일주일 사이 3만여건의 폐렴을 진단했다. 이후 상하이, 광동, 후베이 등 16개 도시 내 26개 병원에 시스템을 납품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과학기술부와 양자컴퓨터실험실을 공동설립하며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포함한 알리바바의 핵심 알고리즘 구조로 작동되는 AI 플랫폼 ‘DA PAI’를 선보이기도 했다.

텐센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메신저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지난해부터 AI,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기술 인프라에 5년간 5000억위안(약 86조 3300억원)을 투자 중이다. 이에 연장선으로 AI 훈련에 특화한 반도체를 만드는 상하이 소재 스타트업 엔프라임 테크놀로지에 18억위안(3039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본래 텐센트는 ‘위챗’을 통한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전자결제, 모바일 게임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적기라고 판단, 그 영역을 넓혔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텐센트 클라우드는 2019년 4분기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18%를 점유했다.

업체는 2016년 투자 지주 회사 중 하나인 텐센트 홀딩스에 스마트컴퓨팅검색실험실(TICS LAB)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AI 연구활동을 알렸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는 최대 1000자 분량의 기사를 쓰는 AI ‘드림라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드림라이터 강점은 중국 경제로, 최신 경제 동향과 이를 기반으로 전망하는 내용을 작성한다. 개인 맞춤형 스토리텔링과 개인별 유료서비스 제공시점을 예측·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게임에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미 스타트업 ‘스카이마인드’와 ‘디프봇’에 꾸준히 투자하며 해외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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