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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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아마존의 배송 기사 모니터링을 위한 인공지능(AI) 카메라 설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3일 아마존이 배송 기사 모니터링을 위한 인공 지능(AI) 탑재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도입된 이 기술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시민단체들은 '과도한 인권 침해로 기이한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마존은 영국의 아마존 브랜드가 표시된 밴에 각각 외부 도로와 내부를 바라보는 카메라 두 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급제동, 과속, 산만 운전 등 위험한 행동을 감지하고, 이러한 기준을 위반할 경우 ‘음성 경고’를 한다. 차량 시동이 꺼지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꺼지고, 운전자는 안전 주행에 대한 점수를 받게 된다.

영국의 시민단체 빅브라더 워치의 실키 카를로 국장은 이 시스템에 대해 “과도하고 침해적이며 기이한 근로자 감시 방식”이라며 “아마존이 매우 부정확한 감시 기술을 사용해 최저 임금 근로자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불리한 방향으로 활용했던 끔찍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감시 방식은 운전기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오히려 운전기사를 산만하게 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영국에서의 근로자 권리와 프라이버시에 좋지 않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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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내부 카메라 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매번 전송되는 것이 아니고 카메라가 음성을 기록하지는 않는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기술이 미국에서 도입된 이후 사고 발생이 48% 감소했다.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이 60%, 산만한 운전은 75% 줄었다.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사고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예외적인 경우에만 기록된 영상에 접근한다고 하지만 근로자의 권리 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일반노동조합(GMB) 대변인은 “카메라가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부 카메라는 매우 거슬릴 수밖에 없다”며 “운전기사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이미 있는데, 매일 매초마다 운전기사가 일하고 있는 것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감시일 뿐 운전자의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 기술을 도입한 목적은 운전기사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당사는 관련 법률에 따라 철저한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이한선 객원 기자 griffin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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