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글로벌 공급망에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코카콜라는 글로벌 공급망에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의 글로벌 공급망 담당 이사인 브렛 풀츠(Brett Fultz)가 “글로벌 음료 리더로서의 조달 및 소싱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도구는 아틀란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Venture Beat)가 최근 보도했다.

그는 “내가 10년 전 코카콜라의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AI는 물론 어떤 종류의 조달 도구나 소싱 수단은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크게 달라졌고 AI는 50개 이상의 조달 분야뿐만 아니라 공급업체의 커뮤니케이션, 거버넌스 및 프로세서 등을 크게 개선하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상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모든 회사에 있어서 조달(supply procurement)과 소싱(sourcing)은 공급망 관리의 필수적인 기능이다. 조달은 입찰서류를 제출하고 계약을 협상함으로써 사업 경쟁을 하는 공급업체로부터 물자와 대금을 획득하는 것이다. 또 조달의 전 단계인 소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잠재적 공급자를 식별 및 평가하고, 거래 조건을 협상해 공급자를 선택하는 업무다.

글로벌 공급망에 큰 위기 발생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국제 공급망 환경은 매우 혼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켰다. 세계적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의 2021 글로벌 최고 조달 책임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은 경영자가 위험을 감지, 측정 및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또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수(18%)의 개인정보관리 책임자(CPO)만이 공급 기반에 존재하는 위험을 추적하고 있으며 15% 정도만이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 전쟁 등의 변수가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문제를 야기했다. (사진=셔터스톡)
현재 코로나, 전쟁 등의 변수가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문제를 야기했다. (사진=셔터스톡)

PA 컨설팅 그룹의 미국 제조업체 책임자인 샨톤 윌콕스(Shanton Wilcox)는 “현재 조달은 화재 진압과 같은 것이며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운영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매일 해야 하는 노력과 같은 일이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풀츠는 “AI가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딜로이트 조사 에 따르면 규모가 크고 복잡한 조달을 하는 기업 조직은 AI를 배치할 가능성이 일반 기업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솔루션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기업 의사결정은 물론 가격을 예측하고 현재와 미래의 가격 간 균형을 맞추는 등 모든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망 관리 회사인 FarEye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쿠샬 나하타(Kushal Nahata) 대표는 “기존 조직에 성공을 가져온 조달 및 소싱 시스템의 전통 모델은 현재 구식이 되고 있다” 며 “반면 AI는 공급 망에서 통찰력과 패턴을 발굴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AI 솔루션은 기업 조직에서 자원의 미래 가용성을 결정하면 대략적인 제공 기간을 계산해내고, 미래 수요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이드 소싱 그룹의 수석 부사장인 브라이언 프란틸(Bryan Frantil)은 “AI는 많은 조달 부서들에게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가장 큰 분야는 통찰력 전달과 기회 파악을 위한 지출 분류”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AI를 활용한 공급망 전반의 잠재적 위험 영역 모니터링·식별, 구매주문 현황 확인 등 단순 업무 자동화, 계약서 스캔·해석 등도 AI의 관리 대상이다. 

AI 솔루션이 공급망 리스크의 해결사가 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AI 솔루션이 공급망 리스크의 해결사가 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AI, 공급업체 리스크 예측 가능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급회사인 '킬바(Keelvar)'는 ‘지능형 소싱’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소싱 봇(bot) 프로그램'은 고객이 협력사의 직간접적인 조달 입찰 정보를 검토한 후 해당 기준과 다른 제약조건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킬바의 플랫폼을 사용한 업체들에 따르면, 새로운 입찰 이벤트를 시작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AI 알고리즘은 공급망 중단 및 공급업체에 대한 데이터를 정렬해 권장 사항을 제공하기 전에 이를 정리하고 정보를 추출해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의 특정 카테고리에는 수백 개의 공급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년 반 전에 특별히 물류 조달을 위해 킬바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포장과 재료를 위한 소프트웨어에 통합시켰는데 50개 이상의 카테고리에 걸쳐 25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 및 프로세스를 표준화할 때 발생하는 모든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킬바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풀츠는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원자재, 전환 및 물류 비용 등 자재비용을 분석하고 입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매트릭스 스타일의 가격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수축 및 스트레치 필름(플라스틱 필름으로 제품을 묶는데 사용함)과 같은 물품 카테고리에는 200개 이상의 공급업체가 입찰에 응하는데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이러한 입찰을 정리하고 검증하기 위해 모든 인력을 동원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툴을 사용하면 입찰 과정을 간소화해 검증된 입찰만을 수집하기 때문에 총 입찰을 관리할 수 있다.

조달-결제 분야의 AI 기반 솔루션 선두업체인 쿠파(Coupa)는 더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급망 전략 담당인 마드하브 두르바(Madhav Durbha) 박사는 말했다. 그는 “이 솔루션을 통해 소싱에서 계약 관리, 조달 및 지급에 이르기까지 공급업체의 리스크와 능력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다양한 내부 및 외부 데이터 분석에 의해 위험 점수를 가진 공급업체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메이커사이트(Makersite)의 설립자 닐 드수자(Neil D'Souza)는 “2020년 초부터 조달과 소싱의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했고, 코로나 이슈로 인해 공급업체의 가시성 문제는 큰 비즈니스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AI가 조달과 소싱 분야의 대규모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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