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에서 UFO(미확인 비행 물체) 연구를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ASA는 9일(현지시간) 미확인 공중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이하 UAP)을 연구하기 위해 올 가을부터 독립적인 연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UAP란 기존의 UFO, 즉 미확인 비행 물체의 개념을 '공중에서 확인되는 원인 불명의 현상' 모두로 확장한 개념이다. 흔히 UFO를 외계인과 연관 지으며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NASA는 UAP 목격에 대해 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UAP가 외계에서 기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나사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나사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IT와 기술 관련 문화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더버지(TheVerge)는 NASA의 발표에 대해 보도하면서 NASA의 과학 임무 위원회(Science Mission Directorate) 산하 천체 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페르겔(David Spergel)이 이끄는 연구팀이 구성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버지는 이 연구팀이 “UAP에 있는 데이터를 식별하고 향후 UAP에서 데이터를 가장 잘 캡처하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ASA의 과학 부국장인 토마스 주르부헨(Thomas Zurbuchen)은 “이 연구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NASA는 이번 발표에서 “외계인이 UAP의 근원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UAP 목격을 연구하는 것은 우주국의 이익과 일치한다”고 밝히면서 “자연 현상이나 어떤 종류의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UAP를 식별하는 것은 항공 안전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UAP연구의 핵심이 외계인이 아니라 항공 안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주르부헨은 국제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의 우주 연구 이사회 회의 생방송 연설에서 "NASA에서 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개방성, 투명성 및 과학적 무결성 원칙과 일치한다"며 "우리는 평판 위험을 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것은 NASA의 연구가 시작된다는 소식 자체가 음모론자나 외계인 신봉자와 같은 사람들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 이유는 이 연구 관련 보도가 지난 수년간 미디어에서 UAP 목격에 대한 과대 광고 및 보도를 내놓은 이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space.com에서 공개한 주르브헨의 발표와 공개한 UAP관련 영상 캡쳐(사진=스페이스닷컴 유튜브 채널)
space.com에서 공개한 주르브헨의 발표와 공개한 UAP관련 영상 캡쳐(사진=스페이스닷컴 유튜브 채널)

2017년 뉴욕타임즈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곤에는 AATIP(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라는 기밀 프로그램이 있었고 이 프로그램에서는 군 조종사가 자주 목격한 UAP를 조사했다. 그 후 의원들과 언론의 관심의 소용돌이가 뒤따랐고 2020년에 미국방부는 미확인 항공 현상 태스크포스(UAPTF)를 해군 내에 창설했다.

그리고 지난 달 17일 하원 정보위원회 소위원회는 UAPTF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 해군 정보부 부국장인 스콧 브레이(Scott Bray)는 청문에서 UAPTF가 UAP 목격 보고서 400건을 이미 수집 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두 개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그 중 하나는 카메라를 가로질러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구형 물체를 보여주는 단 몇 초 길이의 영상이었다. 

이후 각종 매체에서는 이른 바 UFO와 외계인에 대한 각종 추측성 보도를 내놓았고 결국 좀 더 과학적인 방식의 연구를 기대하며 NASA에 팀을 꾸리는 데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NASA의 참여를 알린 발표가 이러한 소용돌이를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ASA의 관리자 빌 넬슨(Bill Nelson)은 UAP 목격에 대해 수많은 논평을 했는데, 그의 논평 내용에 대해 더버지는 “심지어 외계에 대한 설명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외계의 기술과 관련된 UAP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외계의 기술과 관련된 UAP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넬슨은 버지니아 대학에서 주최한 실시간 채팅에서 "나는 그 조종사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은 무언가를 보았고 레이더가 그것에 고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종류의 기술을 가진 적이 지구상에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이 그의 말에 주목하는 이유는 작년에 넬슨이 이미 NASA가 과학적인 관점에서 UAP를 조사할 가능성에 대해 주르브헨과 이야기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주르브헨이 기자 회견에서 이 연구를 구성하는 원동력이 지난 몇 년 동안 펜타곤의 UAPTF에 대한 모든 관심에서 나왔다고 확인해주면서 NASA역시 외계인과의 연관성을 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NASA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연구가 UAPTF나 그를 계승한 AOIMSG(Airborne Object Identification and Management Synchronization Group)와 제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NASA 연구팀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특정 시점에서 기밀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NASA는 해당 연구를 완료하는 데 약 9개월이라는 시간과 약 1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이성관 객원 기자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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