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문득 잠이 깨 화장실에 가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마다 곤란한 것이 바로 조명이다.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천장 조명 스위치를 켜면 너무 밝고, 어두운곳을 지나가자니 무서워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감각이 깨어나 다시 잠들기에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움직이는 램프형 로봇'이 일본 현지와 트위터에서 화제다.
개발자는 트위터에서 '라니우스(lanius)'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저다. 취미로 로봇을 개발해오던 그가 트위터에 램프형 로봇을 공개하면서 22만 9천 여 건의 '좋아요' 세례가 이어졌다.
거미 같이 생긴 외형에 램프가 달려 있는 로봇
라니우스는 트위터에서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을 갈때도 무섭지 않아"라는 메세지와 함께 램프로봇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절지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각 다리마다 3개의 모터가 탑재돼 있다. 소형 컴퓨터가 들어 있다. 이 컴퓨터가 로봇의 모든 다리에 움직임을 지시한다. 적절한 관절의 각도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모터를 제어한다. 리모콘 제어에 따라서 이동한다.
해당 영상에는 "보폭이 작은 것이 귀엽다", "무서워서 오히려 잠을 못 잘 것 같아" 등의 다양한 의견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추가 글을 게재해 "로봇의 걸음이 느려서 화장실 가기가 불편 할 것 같다는 댓글이 있어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면 즐거울 것 같아 개발 했다"
라니우스는 일본 현지 언론사인 '힌트-팟(Hint-Pot)'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면 즐거울 것 같았다"라며 개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평소 생활 속에서 원래 움직이지 않는 사물이 움직인다면 편리한 이점을 제공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러던 사이 평소 움직이지 않던 램프가 움직인다면 사람이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의 조명을 제공하고 어둠 속을 동반해 걸어가 주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인간이 안심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힌트-팟에 따르면 그는 현재 IT개발자로서 9년 전부터 로봇 제작에 흥미를 가져왔다. 로봇 개발은 독학을 통해 터득했으며 취미로 시작 했다는 것.
한편 라니우스는 "무섭다"는 댓글이 의외로 많았던 데 대해 "디자인적으로는 실패인것 같다. 하지만 배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기능적인 로봇을 발명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