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대학·공공기관이 초거대 AI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API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요 API 서비스는 ▲분류 ▲대화▲질의응답 ▲요약 ▲텍스트 생성 등으로 이뤄졌다. API 공급자는 현재까지 네이버가 유일하다.
초거대 AI는 빅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규모를 수천 억~수조 개 매개변수 규모로 확장한 차세대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기사 작성, 문학·예술 창작, 감정 분석, 대화 등 전문적인 작업을 사람이 하는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초거대 AI 모델 연구를 위한 API 서비스를 지원해 국내 초거대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16일 밝혔다. 신청 기간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다. 서비스는 8월 31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초거대 AI를 연구·서비스 개발에 활용하고자 하는 국내 공공·연구기관, 대학교·대학원이다. 8월까지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까지 지원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정부가 지원하는 공급자 주요 API 서비스는 ▲분류(감정 분석, 병원 진료와 연결) ▲대화(챗봇) ▲질의응답(자기소개서 기반 면접 질문 생성기) ▲요약(영화 줄거리) ▲텍스트 생성(소설, 장면 묘사, 이메일) ▲변환(맞춤법 교정, 문체 변환)로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민·관이 함께하는 인공지능 최고위전략대화’에서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당시 국내 초거대 AI 대표 기업인 카카오, KT, 네이버 관계자가 참석해 정부 부처와 논의해 도출한 결과다.
시범 서비스 공급자·사용자 수시로 모집...공급자는 네이버 유일
과기정통부는 지난달부터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하기 위한 시범 서비스 공급자·사용자를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공급자는 현재까지 네이버클라우드를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대화 ▲질의응답 ▲요약 ▲텍스트 생성·변환 기능을 사용자가 API 형태로 이용하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초거대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5월 미국 오픈AI가 'GPT-3'를 공개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그 후 구글이 개발한 'PaLM'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판구알파' 등이 등장하면서 초거대 AI 모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초거대 AI 개발연구비는 만만찮다. "모델 한 번 테스트하는 데만 약 천억 원이 든다"는 말이 관련 업계에서 돌 정도다. 막대한 비용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초거대 AI 연구가 집중되는 이유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국내 AI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대기업에서 개발한 초거대 AI를 대학, 중소기업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