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뇌인지과학과(Department of Brain and Cognitive Sciences)를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10년 뒤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학과에서는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뇌인지과학과 설립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취임식 때부터 언급한 분야다. 그는 총장 취임식에서 "포스트 AI 시대를 대비한 인간탐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뇌인지과학과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트 AI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뒤의 AI 시대를 의미한다. 지금의 AI 기술이 더 발전해 사람과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는 AI가 보편화된 시대다. 카이스트는 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인간 지성과 AI이 상호작용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의 중심이 되는 학과가 바로 뇌인지과학과다.
이 학과는 심리학, 언어학, 인류학, 윤리학, 사회학, 철학 등 인문학·사회과학 분야와 더불어 신경과학, 뇌공학, AI 등을 함께 탐구한다. 교육과정과 연구 분야 역시 신경과학과 뇌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인문학과 의학, 공학적 접근까지 아우른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학과를 처음 설립한 만큼 통합 연구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뇌인지과학과는 '인간에 대한 총체적 학문'을 추구하는 학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뇌인지과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임명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AI 발전으로 앞으로 우리는 인간 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뇌인지과학과를 인간의 인지와 사고,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학자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는 학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의 협업, 스타트업 창업 지원, 병원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뇌인지과학 산업 분야 육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뇌인지과학과는 2023년 봄 학기부터 개설된다. 오는 7월부터 석·박사과정 대학원 입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임 교원도 모집하고 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