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이미지로 생성해주는 오픈AI의 달리(DALL-E)가 AI 업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LG AI연구원이 달리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기반 연구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 AI연구원은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인 'CVPR(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 2022'에서 정규 논문 6편과 워크숍 논문 1편을 발표한다. CVPR은 'AI의 눈'이라 불릴 정도로 컴퓨터 비전 분야 최고 학회로 꼽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얼리언스에서 19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열린다.
LG AI연구원이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논문은 주로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연구다. 엑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이미지에 대해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픈AI가 개발한 달리(DALL-E)나 달리 2(DALL-E 2)가 텍스트를 보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된다.
엑사원의 독자 기술 담은 논문, 4% 이내 최상위 성과 선정
LG AI연구원은 출범 첫 해인 지난해 CVPR에서 논문 1편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단독 연구 논문을 포함해 2편이 구두 발표(Oral Session)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LG AI연구원 측은 "이번 CVPR 2022에서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과 관련한 단독 연구 논문(L-Verse: Bidirectional Generation Between Image and Text)이 구두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두 발표 기회는 학회에 제출된 논문 중 4% 이내에 해당하는 최상위 평가를 받은 연구에만 부여된다. LG AI연구원은 "학계 중심의 산학 협력 논문들이 주류인 AI 학회에서 개별 기업이 단독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CVPR 참가, 인재 확보 나서
이번 CVPR 2022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주요 계열사 5곳도 LG AI연구원과 함께 참가한다. 이 들 기업은 글로벌 AI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LG의 각 계열사는 이번 학회에서 LG 통합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최신 AI 기술 시연과 채용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21일에는 LG AI연구원과 주요 계열사 5곳이 함께 AI 전공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행사인 'LG AI Day'도 연다.
LG AI Day 행사에는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을 비롯한 각 사의 연구 책임 리더 및 선배 연구원들이 직접 LG의 AI 기술 개발 현황과 인재 육성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만 최상위 AI 학회서 20편 논문 발표
LG AI연구원의 성과는 다른 글로벌 학회에서도 증명된다. 출범 2년차인 이 기업은 CVPR을 비롯해 국제 저명 AI 학회인 'AAAI(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와 'ICLR(Inter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Representations)', 'ACL(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에서 정규 논문 14편과 워크숍 논문 6편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편의 논문 발표로 지난해 전체 성과인 18편을 뛰어 넘었다. 여기에는 자체적인 기술개발과 인력 투자, 연구 협력 등의 영향이 컸다. LG AI연구원은 출범 이후 연구 인력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며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AI대학원과 초거대 멀티모달 AI 공동 연구와 인재 육성을 위해 'SNU-LG AI 리서치 센터'를 설립했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토론토대와 AI 난제 해결을 위한 원천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3월 미국 미시간주에 이홍락 CSAI(Chief Scientist of AI, 최고AI과학자)가 이끄는 북미 연구 거점인 'LG AI 리서치 센터(LG AI Research Center, Ann Arbor)'를 신설해 연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LG AI 리서치 센터를 통해 북미의 여러 AI 명문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올해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해"라며 "향후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적인 AI 학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