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광주 인공지능(AI) 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 반응이다. 강 당선인은 줄곧 반도체·AI·배터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편 역대 시장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전임 시장의 핵심 정책을 바꾸는 이른바 '흔적 지우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광주 인공지능(AI) 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행적으로 해오던 전임 시장의 핵심 정책을 바꾸는 '흔적 지우기'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셔터스톡).

'민선 8기 AI, 기대 반(半), 우려 반(半)'.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광주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강 당선인이 줄곧 반도체·AI·배터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편 역대 시장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전임 시장의 핵심 정책을 바꾸는 이른바 '흔적 지우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 당선인은 후보시절 선거 과정에서 5대 신경제지구, 5대 신활력 특구를 중심으로 광주의 새로운 경제지형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 자치구별 특성에 맞도록 인공지능과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 그리드, 자율주행,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영산강 익사이팅 벨트, 송정역 활력 벨트, 광주역 창업 벨트, 효천역 디지털콘텐츠 벨트, 광주천 패밀리 벨트 등 신활력 특구는 지역경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강 당선인은 영·호남 8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동맹'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쟁시대이고, 균형발전과 상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며 "영·호남 8개 지자체장과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대해 '영·호남 반도체 동맹'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호남 반도체 동맹 제안은 '정치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 지역 소멸을 막아내기 위한 '기업유치 동맹'의 '실천적 동맹'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뒤인 22일 오전 강 당선인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정무수석을 면담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광주에 조성 중인 국가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감도.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에 조성 중인 국가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감도. (사진=광주시 제공).

이날 강 당선인은 ▲반도체 특화단지 조기 선정 ▲국가주도 군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유치시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등을 건의했다. 강 당선인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은 상생을 위해 30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며 “정부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기에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인수위 활동 기간에 반도체, 배터리 등을 강력하게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이를 놓고 광주로 이전한 AI 기업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광주로 이전한 기업들의 경우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선인의 시선이 반도체에 집중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 이전기업 대표 A씨는 "인수위 기간엔 당선인의 말 한마디가 굉장한 무게감과 여파가 있다"며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의 경제지도를 그리는 것 같아 무언가 소외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반도체를 챙기는 것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AI, 빅데이터 등 기업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와 더불어 관행적으로 해오던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가 반복될 경우 AI 사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책 안정성과 연속성을 위해 기존 사업을 챙기면서 새로운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같은 측면에서 광주 인공지능(AI) 산업 지속 육성을 당부했다. 

이 시장은 27일 퇴임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광주 AI를 챙기겠다고 했으니 마음이 놓인다"면서도 "지금은 다른 지역도 모두 AI에 관심을 두고 있어 조금이라도 한눈 팔면 집중이 아니고 분산될 수 있으니 광주 AI를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일부 AI 기업들은 '광주 AI 사업'의 경우 국정과제이고, 반도체도 국가적 현안이기 때문에 융합될 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광주 소재 한 AI 기업 대표는 "새로운 시장이 전임 시장 때처럼 기업들에게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인지가 기업들의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관련 기사] [기획] 新한류 이끄는 AI 작곡가…AI 음악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 생존기 (2)

[관련 기사] 퇴임하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AI 산업, 한눈 팔면 다른 도시에 다 뺏겨"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