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렐러티비티와 임펄스 스페이스의 화성 탐사 홍보 영상 캡처)
(사진=렐러티비티와 임펄스 스페이스의 화성 탐사 홍보 영상 캡처)

화성에 민간 우주선을 보내는 경쟁에서 선발 주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질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언젠가 화성을 식민지로 삼아 인류를 행성을 누비는 존재로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이런 목표 아래 이 회사는 대형 우주선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라는 새 로켓 회사와 스페이스X의 로켓 부문장이었던 엔지니어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함께 화성에 로봇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19일 밝히고 나섰다. 이들 두 회사는 낙관적으로 보자면 빠르면 지금부터 2년 반 이후에 화성에 우주선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시기는 지구와 화성이 다시 일렬로 정렬하는 때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티모시 엘리스(Timothy Ellis)는 스페이스X의 야심차고 과감하게 일하는 방식이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그런 목표는 최고의 인력을 끌어 모은다”며 “우리는 다른 회사들보다 더 과감하다”고 말했다. 상업적인 화성 비행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여러 기관과 기업체들, 각국의 우주 담당부서들이 경제적 비용으로 화성에 화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달에 돈을 받고 화물을 보내주려는 회사들이 바라는 바와 비슷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같은 고객들을 위한 달로의 유료 화물 운송은 빠르면 올해말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화성 운송은 더 어렵고 먼 사업이다. 나사의 화성 탐사 임무는 최소한 5억 달러(우리돈 약 6천5백억원)가 든다.

티모시 엘리스는 화성 미션에 얼마가 들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지만 회사측이 모은 투자금과 상업 위성 발사 계약에 따른 수익을 합치면 화성 미션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렐리티비티 스페이스는 원웹(OneWeb)이라는 회사와 광대역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엘리스는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으로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LA 본사(사진=셔터스톡)
스페이스X LA 본사(사진=셔터스톡)

그러나 여기에 대해선 여러 이유로 회의론이 있다. 예를 들면 10년 전에 몇몇 우주 기업들은 소행성에서 채굴을 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소행성에 가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머스크도 스페이스X의 다음 이정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예측들을 일상적으로 내놓는다. (2016년에 머스크는 ‘행성간 수송 시스템’이라 당시 불린 우주탐사선(Starship)이 2022년에 화성으로 첫 무인 비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엘리스는 머스크처럼 큰 약속들의 일부를 결국은 이뤄낸 실적이 없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아직 로켓을 발사해 보지 않았다. 이 회사의 ‘테란1(Terran1)’ 로켓은 몇 주후에 플로리다에서 처음 발사될 예정이다. 화성 미션은 장거리 로켓인 ‘테란R’이 맡게 된다. 이 로켓은 스페이스X의 기본 모델인 ‘팰컨(Falcon)9’과 크기나 쏘아올리는 능력에서 비슷하다. 엘리스는 테란R의 발사계획이 2024년말이나 2025년 이전엔 없다고 말했다.

렐러티비티의 조력자인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는 더 젊은 회사로 실적도 더 적다. 그러나 이 회사의 설립자인 토마스 뮤엘러(Thomas Mueller)는 우주 사업의 베테랑이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2002년 설립했을 때 첫 번째 직원이었다. 뮤엘러는 팰컨9 로켓을 움직이는 ‘멀린(Merlin) 추진체(로켓 엔진)’의 개발을 이끌었다. 

뮤엘러는 2020년에 스페이스X에서 은퇴했다가 1년후 임펄스 스페이스를 창업해 우주 수송선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도전적이고, 사람들이 어려워서 못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NYT에 말했다.

화성 착륙은 시속 만2천 마일로 대기권을 통과하며 불타지 않은 채 7분안에 착지해야 하는 것으로, 도전의 대상이다. 나사와 중국만이 화성 표면 착륙에에 성공했다. 뮤엘러는 나사가 2018년 화성탐사에 썼던 인사이트(InSight) 우주선을 참고할 것이라면서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아직 이렇다할 협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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