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이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사(미항공우주국, NASA)는 우주에서의 장기체류가 뼈 질량 손실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는 신체의 무중력 상태 장기 노출에서 오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 것도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저히 검증된 과학 논문을 전문으로 게재하는 네이처(Nature)지의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는 지난 6월 30일(현지시각 기준), 이와 관련된 논문을 해당 플랫폼에 게재했다.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에서는 이 논문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교의 스포츠 과학자 안나 마리아 리파르트(Anna-Maria Liphardt)가 캐나다, 독일 및 미국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제공했다. 긴 조사의 일환으로 14명의 남성과 3명의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경골과 요골의 골밀도와 강도를 시간에 따라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조사결과 이들은 우주에서 돌아온 지 12개월 후에도 절반 이상 뼈의 강도와 미네랄 밀도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파르트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최소 10년의 연령 관련 뼈 손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슬래시기어는 “우주 임무가 오래 지속될수록 잃어버린 밀도와 힘을 회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연구 논문에서 우주 비행으로 인한 뼈 손실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만 지구에서의 노화과정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주에서 뼈 손실의 패턴과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는 지구의 자연 노화 과정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장기간의 우주 체류를 다루는 영화 등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력 발생기를 통해 지구와 유사한 정도의 중력을 만들고, 따로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는 등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때 중력 발생의 원리는 원심력을 이용한 방법으로 과학적인 검증은 되었으나 실제 우주선에 탑재된 예는 없다.
해당 논문에서도 “(뼈 질량 손질이)골다공증과 같은 심각한 문제의 조기 도래 및 골절에 대한 더 높은 민감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약물의 변화와 새로운 피트니스 루틴의 개발이 우주에서의 장기간 체류로 인한 뼈 관련 손상의 일부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슬래시기어는 이와 관련된 이전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우주 비행사는 매달 우주에서 보낸 골밀도의 1~2%를 잃는데, NASA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Scott Kelly)에 대한 2018년 조사에서 우주에 머무르는 것이 뼈 형성을 늦추고 인지 능력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적혈구는 지구보다 54% 더 빠른 속도로 우주에서 파괴되어 화성 및 그 너머와 같은 먼 목적지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에게 빈혈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한편 이 연구에서는 뼈 질량 손실 외에도 일부 우주비행사들에게서 섬유주(trabeculae)라고 불리는 중요한 조직에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보였다. 섬유주란 신체 기관이나 부분의 골격에 있는 막대나 섬유 다발 또는 중격막을 의미한다. 이 부분이 손상될 경우 녹내장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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