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메타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심에는 페이스북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페이스북을 디지털 선거운동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트럼프의 적극적인 이용전략에 따라 페이스북은 ‘안티 힐러리’ 계정의 천국이자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

다가오는 미국 중간 선거에서도 페이스북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비록 당시에 비해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는 선거 때 더욱 활용도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에 대한 적절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제재요구에 따라 페이스북은 선제적으로 미국 중간 선거 일주일 전부터 새로운 정치 광고는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러한 선제 조치에 대해 비판적이다.

테크크런치는 17일 기사에서 “메타(Meta)는 화요일 정치 광고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미국 중간 선거를 위해 플랫폼을 어떻게 강화할 계획인지 느슨하게 설명했다”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한 메타는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투자 분야를 제안하는 대신 이전에 취했던 조치와 유사한 단계를 거쳤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가짜뉴스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과 가짜뉴스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메타의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는 닉 클레그(Nick Clegg) 사장은 회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정치광고제한 이유는 지난 2020년과 동일하다”며 "이번 제한 기간은 선거 다음 날 해제되며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11월 8일 치르는 중간 선거 전 일주일 동안 새로운 정치, 선거 및 사회 문제 광고를 비활성화하고 “날짜, 시간 및 투표 자격을 포함하여 투표 절차에 대한 주요 세부 정보를 잘못 나타내는 게시물이나 광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이른바 "그만 훔쳐(Stop Steal)"운동과 관련이 있다. 이 운동은 지난 미 대선 결과가 잘못됐으며 트럼프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퍼뜨리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에 영향을 줬다. 

테크크런치는 메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미 국회의사당 난입사건 이후 "잘못된 선거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한 방침을 되풀이 했을 뿐이라며 새로운 대안없이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0년 11월 14일, 미국 미주리 주 의사당 앞 "Stop Steal" 운동 관련 이미지(사진 =셔터스톡)
2020년 11월 14일, 미국 미주리 주 의사당 앞 "Stop Steal" 운동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다.(사진 =셔터스톡)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에서의 역할 때문에 사용자를 확실히 잃었다. 지난 10일 미국 10대를 대상으로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5년에 비해 10대 사용자 비율이 반 이상 줄었다. 메타는 사용자 회복을 위해 “2022년 선거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작년에 안전 및 보안 작업에 5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광고했다.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미국 2022년 중간 선거용 정치광고에 대한 예방 조치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 다른 곳에서 이런 안전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인권 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새로운 보고서에는 “페이스북은 브라질에서 잘못된 선거 날짜, 부정확한 투표 방법, 전자 투표 시스템을 포함한 선거의 무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광고를 포함하여 다가오는 선거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담은 유료 게시물을 승인했다”고 기록됐다.

한편 테크크런치와 마찬가지로 메타의 조치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엔가젯(Engadget)은 “메타가 2022년 미국 중간 선거 기간 동안 잘못된 정보를 퇴치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했지만 2020년 접근 방식을 기억한다면 대부분 친숙하게 들릴 것”이라며 “2021년 3월 연구에서 인권 단체 아바즈(Avaaz)는 메타가 잘못된 정보의 흐름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았으며 잘못된 콘텐츠에 대해 수십억 건의 조회수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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