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슈퍼카 생산업체가 수동 기어 변속기를 장착한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Lamborghini)는 이유를 적은 수요와 전기장치와의 호환, 전기차로의 전환 등으로 꼽았다.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람보르기니가 수동 변속기 자동차를 다시는 만들지 않는 이유(The Reason Why Lamborghini Will Never Build A Manual Transmission Car Again)"라는 기사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슬래시ㅣ기어의 보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2014년 우라칸(Huracán) 출시 시점부터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슬래시기어는 “결과적으로 수동 변속기가 장착된 구형 람보르기니가 언젠가는 한정판 모델로 취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에서 수동 변속기 옵션을 특징으로 하는 차량은 2003년에서 2013년까지 출시된 갈라도(Gallardo) 차종이 마지막이었다. 2013년부터 출시된 아베타도르(Aventador) 차종은 수동 기어 변속기 장착을 옵션에서 뺐다.
이러한 변화는 람보르기니만이 아니라 페라리(Ferrari)에도 찾을 수 있다. 페라리는 2008년에서 2017년까지 생산된 페라리 켈리포니아(Ferrari California) 차종를 마지막으로 오랜기간동안 수동 기어 변속기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슬래시기어는 2011년 회사의 최고 기술 책임자였던 마우리치오 레지아니(Maurizio Reggiani)가 "수동 변속기가 장착된 자동차는 회사 라인업에서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며 우라칸 이전부터 수동 변속기 생산 중단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람보르기니가 밝힌 첫번째는 이유는 수요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윈켈만(Stephan Winkelmann)은 자동차 리뷰 전문 잡지 오토가이드(AutoGuide)와의 인터뷰에서 " 2014년 1월까지 수동 변속기와 함께 주문한 갈라도 차량은 거의 없었다"며 “수동 주문이 있다면 주문을 받은 대리점에 주문이 제대로 되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만이 아니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출시 때부터 클러치를 수동으로 사용하면 잠재적으로 부조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기술적으로 수동 기어 변속기 장착 차량과 마찬가지로 정밀한 차량 제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자 장치와 호환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제조하는 차량에 보다 정밀한 자동차 제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포츠 주행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패들 시프터(Paddle Shifter)를 장착했다.또 다른 스포츠카 제조업체들도 이 기능을 자신들의 제조 차량에 장착했다.
이와 관련하여 레지아니는 지난 2016년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엔트랙(Road & Track)과의 인터뷰에서 클러치를 결합하면 "엔진이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자동차가 엔진의 힘에 반응하는 방식 사이의 소통에 구멍이 생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레지아니는 또 "람보르기니의 파워를 제어하려면 클러치가 인간의 두뇌가 아니라 자동차 두뇌의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동 변속기가 사라지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최신 전자 기술의 접목이다. 스마트기능과 전기차로의 전환에 있어서 수동기어는 장애요소이다.
슬래시기어는 "최신 람보르기니는 여러 주행 모드가 있는데 각각은 조향 응답, 완충 장치의 강성 및 가속도를 포함하여 차량의 다양한 매개변수를 조정한다"며 "이때 자동 변속기는 복잡한 시스템이 자동차의 전체 성능에 맞춰 이러한 속성을 관리하는 데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구동을 운전자에게 맡기면 기어 변속에 방해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능에 전반적인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동 변속기를 앞서 밝힌 오류없이 운전자에게 제공하려면 생산단계에서부터 수동 변속기가 포함된 파워트레인, 즉 엔진, 트랜스미션, 차동 장치, 구동축 등과 수동 기어 변속기가 연동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이 이러한 파워트레인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2023년부터 모든 모델을 하이브리드화 하고 올해 말까지 순수 전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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