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영향력을 급격히 잃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신규사용자 유입 순위에 있어 상위 10개 앱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많아졌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9일 페이스북이 다른 SNS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애플 앱스토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미국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난 날이 많아졌다.
작년 한해 동안 페이스북은 단 7일만 미국 10대 무료 아이폰 앱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97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테크크런치는 보다 직접적인 비교를 위해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했다.
앱 인텔리전스 회사 센서 타워(Sensor Tower)에서 테크크런치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작년 상반기에 6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총 59번이었다. 그 밖에도 페이스북은 작년에는 최대 이틀 동안 연속해서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연속 37일 동안 10위권에 들지 못한 적도 있었다.
페이스북의 하향세를 나타내는 지표는 또 있다. 앱 스토어 데이터 제공업체인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에서 제공한 추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페이스북 신규 사용자의 축소는 주로 4월, 5월, 6월에 집중됐다.
특히 4월은 페이스북에게 최악의 달이었다. 페이스북은 4월 18일 신규 사용자수의 순위가 30위까지 떨어졌다가 같은 달 21일에는 44위까지 떨어졌다. 이때는 프랑스 앱 개발자 알렉시스 바레야트(Alexis Barreyat)가 만든 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성장하고 있는 '비리얼(BeReal)'이 앱 스토어 1위에 올랐다. 현재 비리얼은 미국 앱 스토어에서 게임을 제외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신규 앱 사용자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을 자신들의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과 등치시키지는 않는다. 이는 기존 사용자가 많은 경우 더 불리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데이터닷에이아이의 다른 분석에서 페이스북은 여전히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새로운 세대의 사용자들에게 영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메타의 임원진도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3분기 실적에 대해 주요 투자자들과 메타의 임원진이 나눈 통화를 공개했는데, 이 통화에서 회사측은 페이스북이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팀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메타의 최고 재무 책임자 데이브 웨너(Dave Wehner)는 “18세에서 29세까지의 젊은 성인 사용자를 유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최근 지표를 보기 전에도 젊은 사용자가 줄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지난 해 10월 블룸버그에 제보한 내용을 그 근거로 삼았다. 그의 제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십대들의 이용시간 측정 항목을 편집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편집하지 않은 데이터에는 10대 이용자의 활성 시간이 2021년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한 내용과 함께 새로운 십대 이용자 수도 역시 감소한 지표가 나타나 있다.
게다가 데이터닷에이아이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활성 사용자 수치도 문제가 되고 있다. 메타의 임원진은 올해 2월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 역사상 처음으로 일일 활성 사용자를 잃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하락세를 메타 전체의 하락세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다른 메타 소유의 앱들, 즉 왓츠앱(WhatsApp)과 메신저(Messenger), 인스타그램(Instagram)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치에서는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TikTok)은 6위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이런 순위가 한가지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매체는 메타의 앱, 특히 페이스북이 기존의 대규모 인터넷 시장과 신흥 인터넷 시장 모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와 비례해 노인들에 의해 부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도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가장 많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한편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0일 13세에서 17세의 미국 십대 중 32%만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2015년 같은 기관의 설문 조사에서 페이스북은 십대 사용자가 71%였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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