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유명한 흑동고래가 화물선에 부딪쳐 죽는 사고가 발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래 안전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고래안전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세일즈포스 설립자 마크 베니오프가 후원해 산타바바라 주변 지역에서 시작했다. 고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근처를 지나는 선박에 알려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흑동고래 '프란(Fran)'이 바다의 로드킬을 당한 후 북쪽의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적용 구역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프란은 2005년 이후 277번이나 목격된 암컷 고래다.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가장 자주 사진에 찍혀 유명세를 탔다.
이번에 주목된 고래 안전 프로젝트는 마이크가 장착된 부표를 바다에 띄워 고래가 내는 소리를 녹취한 뒤 AI와 매핑 모델을 활용해 위치를 파악, 고래의 위치를 3 등급으로 나눠 선박들에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양 포유류 센터는 고래의 활동 영역에서 배가 속도를 줄이는지도 모니터링한다. 센터측은 감속이 치명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배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해양 생물학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좋긴 하지만 문제 해결의 핵심이 되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생물학자인 존 카람보키디스 카스카디아 공동연구소 설립자는 "AI 시스템이 고래의 존재를 감지할 수는 있지만 얼마나 멀리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또는 고래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의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왕고래가 내는 소리는 수십 마일까지 들리고 움직일 때 더 자주 들리지만 어떤 고래들은 소리를 전혀 내지 않아서 소리로만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고래가 지나다니는 길에서 배의 속도를 제한하거나 아예 운항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