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적 감각이 없고, 구글은 애플처럼 혁신 중심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사망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인공지능(AI)으로 되살아나 남긴 평가다.
미국의 기술 전문매체인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E)은 조 로건이라는 팟캐스터가 'AI 스티브 잡스'와 20여분간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코미디언이자 배우, TV쇼 진행자인 로건이 AI로 죽은 자들을 되살려 인터뷰하는 팟캐스트.ai(Podcast.ai)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상으로 잡스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로건은 '플레이.ht'라는 텍스트-오디오 AI 생성기를 이용했으며, 잡스의 전기와 온라인상 음성 등을 통해 AI를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터뷰에서 로건과 AI 잡스는 인도와 선불교, LSD 등 잡스의 개인적인 관심사는 물론 애플 창업과 매킨토시의 출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AI 잡스는 MS나 구글과 같은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의견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경험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MS를 만들었기 때문에 '미적 감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에 대해서는 애플과 같이 '혁신 중심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며 칭찬을 쏟아냈지만, 애플에 근접한 회사는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IE는 이 인터뷰에 대해 "잡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열렬한 추종자들은 실제 잡스가 가졌을 통찰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인터뷰 내용은 대부분 다 알려진 내용이라는 것이다.
한편 로건은 다음 인터뷰 대상에 대해 추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IE는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이런 인터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AI가 어느 정도 분량의 대화를 충분히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잡스가 맥을 가지고 그랬던 것처럼 언제 그만둘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