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타버스 분야에서 경쟁하기 보다는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메타가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MS의 화상회의나 윈도우를 비롯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12일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 2022’에서 사샤 나델라 MS CEO를 화상으로 초대한 가운데 양사의 파크너십 체결 소식을 함께 전했다.
나델라 CEO는 MS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팀스(Teams)'가 메타의 가상현실(VR)용 헤드셋인 '퀘스트' 장치와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가상공간인 '호라이즌'에서 팀스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나델라는 또 "메타의 헤드셋에서 이용자가 윈도우 앱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하고, 파워포인트를 비롯한 오피스 제품과 아웃룩 등 다양한 앱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MS의 엑스박스 게임도 몇 달안에 퀘스트 장치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은 퀘스트에서 2차원 가상현실 화면으로 스트리밍해 기존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델라는 추가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암시했다.
MS는 그동안 VR과 증강현실(AR)에 필요한 하드웨어 개발이나 윈도우의 혼합현실(MR) 적용 등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 '홀로렌즈'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회했다.
MS는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정을 보여왔다. 특히 연초에 8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블리자드 액티비전을 전격 인수,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해 향후 메타와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런데 양사는 예상과 달리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하기 보다는 파트너로서 메타버스를 함께 지배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MS보다는 애플을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최대 경쟁자로 보고 있었다.
마크 저커버거 CEO는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 컴퓨팅 역사는 개방형 생태계와 폐쇄형 생태계가 경쟁을 벌여왔다. 폐쇄형 생태계는 통제와 통합에 중점을 두는데 이는 독특하고 편리한 경험을 만들수는 있지만 정체를 피할 수 없다"며 애플의 폐쇄형 앱 생태계 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 기술을 연구하는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메타는 개방성을 강조한다"면서 "다양한 기업과 메타버스 시장에서 협력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역할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차세대 인터넷 시장에서 개방형 생태계가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새 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 프로'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과 다른 특징은 혼합현실(MR)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실제 테이블에서 가상이 공이 튀는 것과 같은 혼합현실을 제공한다.
또 수퍼내추럴 앱으로 헤드셋을 끼고 운동을 할 수 있고, 이용자의 눈과 얼굴을 추적해 아바타가 따라 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은 1천499.99달러(215만3000원)로 오는 25일 출시할 예정이다. 2년전 나온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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