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인공지능(AI) 강자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오라클은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다년간 파트너십 맺었다고 발표하고, 앞으로 수만개의 엔비디아 GPU를 사용해 클라우드 인프라의 컴퓨팅 및 AI 발전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GPU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체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스택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로 가져올 계획이다. A100과 곧 출시될 H100을 포함해 수만개의 엔비디아 GPU를 추가할 예정이다.
A100 및 H100 칩은 머신 러닝 작업 속도를 높이도록 설계된 칩으로,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 품목이기도 하다.
오라클과 엔비디아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향후 기업에 AI와 머신 러닝을 위한 간단하고도 강력한 수단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조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답변과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이 직면한 수많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양사의 전문 지식을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가속 컴퓨팅과 AI는 비즈니스에서 늘어나는 비용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기업들은 빠른 개발과 넓은 확장성을 가진 클라우드 우선 AI 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AI 기술이 수천개의 기업에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이날 행사에서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오라클 알로이'를 공개했다.
오라클 알로이는 서비스 제공업체와 SI업체,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금융 기관, 통신 기업들이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자사 고객을 위한 독자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개발 및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또 오라클은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 병원 중심의 시스템이 아닌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국가적인, 나아가 세계적인 의료 DB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는 "오라클은 앞으로 병원에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는 별도로 전국적인 공공 전자 의료 DB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의료 생태계를 모두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