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정리 해고 직후 중국에서 '묻지마식 메타버스 투자'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중국은 지난 1일 2026년 3500억위안(약 68조855억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하는 '가상현실(VR) 국가전략'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등 메타버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3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메타버스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18개 이상의 메타버스 관련 산업 단지가 설립되는 등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중국 매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채 메타버스를 따라다니며 막대한 자금을 날려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경계하는 내용의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영언론인 이코노믹 데일리는 10일 "메타버스 산업은 유망해 보이지만, 모든 지역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일제히 메타버스로 몰려드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코노믹 데일리는 중국 전역이 메타버스에 휩쓸려, 몇 년 전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과잉 생산을 초래한 '신재생 에너지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현재 메타버스 열풍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가상 자산을 판매하는 사람은 누구나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코노믹 데일리 역시 "메타버스와 같은 '미성숙한' 개념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장기적인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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