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전경. 인구 1만2000명인 이 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사진=셔터스톡)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전경. 인구 1만2000명인 이 나라는 해수면 상승으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사진=셔터스톡)

해수면 상승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현재의 모습을 메타버스에 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미국 하와이와 호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투발루라는 나라다. 

이같은 사실은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이 18일 막을 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영상으로 자국 사정을 알리는 연설을 하면서 알려졌다.

코페 장관은 연설에서 "우리의 땅이 사라지고 있어 세계 최초의 디지털 국가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투발루의 문화와 환경을 클라우드로 옮겨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자녀들에게 한 때 투발루가 어떠했는지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설 영상은 메타버스 상의 투발루 해변을 배경으로 제작했다. 특히 그는 연설 말미에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오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투발루는 앞으로 이곳(메타버스)에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투발루는 인구 약 1만2000명인 작은 섬나라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국 왕립 국제 문제 연구소인 채텀 하우스 전망에 따르면 투발루를 비롯해 몰디브, 키리바시, 바누아투, 마셜 제도 등 최소 5개 국가가 2100년이면 완전히 침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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