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아시아 지역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가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을 2035년까지 해마다 8000억달러(약 1060조원)~1조4000억달러(약 1850조원)씩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전체 GDP의 1.3% 내지 2.4%에 해당하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아시아 12개국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의 잠재적 영향을 분석했다. 둘리샤 쿨라수리아 딜로이트 전무이사는 아시아 지역 인구를 메타버스의 기여도 추정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오늘날 주로 메타버스에서 상호작용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며 “전세계 청소년의 60%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13억명의 모바일 게이머가 있다. 메타버스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지만 아시아에선 이미 수백만명이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인기 있는 가상 플랫폼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실제 활성화될지는 궁극적으로 각국의 전략에 달려 있다고 딜로이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 8월 메타버스 혁신 및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한국도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에 따라 1억771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미셀 쿠 딜로이트 이사는 연결성, 스마트폰 보급률, 디지털 결제 시스템 채택과 같은 기술 기반도 메타버스 경제의 상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쿨라수리아 전무이사는 "메타버스는 불가피하다"면서 "아시아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메타버스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과 인적 자본 및 규제 프레임워크 등을 개발하면 산업과 경제 활동에 광범위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메타버스 개발에 있어서 여전히 심각한 규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내에서 암호화폐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