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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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오는 2033년에서 2035년 사이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1.5℃는 극심한 홍수나 가뭄, 산불 및 식량 부족의 가능성이 극적으로 증가하는 임계점이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진이 1.5℃ 상승 시기에 대해 기존 전망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AI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I는 또 21세기 중반에는 온도 상승폭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 온도가 2도 높아지면 30억명이 만성적인 물 부족 상태에 놓이는 등 재앙적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1℃ 내지 1.2℃ 상승한 상태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인공 신경망이 지구 기후 시뮬레이션을 학습한 다음 온도 임계값에 이르는 시간을 계산하도록 했다. 이에 AI는 2044년에서 2065년 사이에 지구온도가 2℃의 임계값을 넘을 확률이 70%에 가깝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온실 가스로 인한 가열 효과에 대해 낮음과 중간, 높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정해 기온 상승을 예측하도록 했다. AI는 이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온실 가스 감축이 상당히 이뤄지더라도 2033년에서 2035년 사이에 지구는 1.5℃ 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산하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도 2030년대 초에 지구 온도가 1.5℃ 높아질 수 있다고 지난해 추정했다. 하지만 IPCC는 탄소 가스 저배출 시나리오에 입각해 지구 온도가 2도 높아지는 때가 21세기내에 올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반면에 AI는 향후 50년동안 세계가 넷 제로(Net Zero, 탄소배출량-탄소흡수량=0)에 도달하더라도 2065년 이전에 2℃ 온난화에 도달할 확률을 여전히 70% 가량으로 예측했다. 

연구를 진행한 노아 디펜바우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온난화 저지의 때를 이미 놓쳤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리 협약과 같은 넷제로 실현을 위한 약속과 이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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