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2'에서 ‘리얼 월드 데이터(RWD)’를 공개, AI 검진 솔루션이 유방암 검진 전문의 1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28일 밝혔다.
RWD는 의료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실사용 임상 데이터'를 뜻한다.
이번 연구는 프레드릭 스트랜드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박사의 주도로 진행했으며, ▲전문의 2명 ▲루닛 AI와 전문의 1명 ▲루닛 AI 단독으로 진단하는 경우로 나눠 각각의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6월9일까지 14개월간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5579명을 대상으로 의료환경에서의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비교 연구 결과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은 AI와 전문의 1명이 4.3, 전문의 2명이 4.1, AI 단독이 4.1로 나타났다.
암 리콜율(재검률)은 수검자 1000명당 AI와 전문의 1명이 28.0, 전문의 2명이 29.3, AI 단독이 15.5로 나타났다. 리콜률이 낮을수록 바람직한 결과다.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는 "많은 국가에서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게 되어 있으나,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함으로써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유방암 검진에 AI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결국 AI가 유방암 검진의 표준이 될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대규모 전향적 임상을 통해 AI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8회째를 맞이한 RSNA는 5만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영상의학회로, 루닛은 총 12편의 연구 초록을 제출, 발표했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