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터센터·인공지능용 12나노급 D램 개발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는 업계 최선단(최소 선폭) 12㎚(나노미터, 10억분의 1ｍ) DDR5 D램을 개발, 최근 AMD와 함께 호환성 검증을 마쳤다고 21일 발표했다.

12나노급 공정은 5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유전율이 높은 신소재 적용으로 전하를 저장하는 커패시터의 용량을 높이고, 회로 특성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설계 등을 통해 업계 최선단의 공정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멀티레이어 EUV(극자외선) 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집적도로 개발했다며 12나노급 D램은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됐다고 밝혔다.

DDR5 규격의 이번 제품은 최대 동작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이다. 또 이전 세대 제품보다 소비 전력이 약 23%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성능과 전력 효율 개선을 통해 12나노급 D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차세대 컴퓨팅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2023년부터 업계 최선단, 최고 성능의 12나노급 D램을 양산하는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하며 차세대 D램 시장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은 “이 제품은 본격적인 DDR5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공정 기술력을 통해 개발된 이번 제품은 뛰어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로 데이터센터와 AI, 차세대 컴퓨팅 등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매크리 AMD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위해서는 업계 파트너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AMD의 젠 플랫폼에서 DDR5를 검증하고 최적화하는데 삼성과 협력해 기쁘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