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기술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우려해 이들의 기업 인수·합병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미국 반독점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위한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유럽위원회(EC)가 페이스북과 브로드컴의 기업합병에 대해 시장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조사를 시작했다.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독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다수 외신이 21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EC)가 통신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업체 VM웨어를 610억달러(약 78조원)에 인수한 데 대해 독점 가능성을 본격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C는 페이스북의 온라인 중고시장인 마켓플레이스 서비스가 유럽의 안내광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본격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반독점 당국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90억달러에 인수한 MS에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싱가폴 기업에서 출발한 다국적 기업 브로드컴은 지난 5월에 VM웨어 인수합병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에 이어 올들어 거래금액이 두 번째로 큰 대형 인수합병이다.

EC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에 대한 예비 조사에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와 스토리지 어댑터 등의 하드웨어 구성 요소에 대해 독점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브로드컴은 VM웨어의 소프트웨어가 경쟁사의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또 VM웨어의 소프트웨어를 경쟁사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는 기업 고객과 소비자에게 가격은 오르고 품질은 낮아지며 혁신은 더뎌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브로드컴이 다른 업체의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 개발을 방해하거나 고객 선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VM 소프트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묶어팔기를 할 수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C는 내년 5월까지 독점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영국의 반독점 기관인 경쟁시장국(CMA) 역시 브로드컴의 인수합병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연방무역위원회(FTC)도 브로드컴 측에 이 거래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각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 구글 등 대기업들이 기술을 가진 소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도록 방치한 결과 시장독점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진데 따른 것이다. 독점으로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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