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인공지능 12월 4주(제작=AI타임스)
오픈AI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챗GPT'에 이어 내년 초에 'GPT' 버전 4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새 모델은 멀티모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매체 포브스가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GPT-3나 챗GPT가 모두 텍스트 즉, 글로 명령해야 작동하는데요.
멀티모달은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와 비디오는 물론이고 생체신호처럼 다른 데이터 형식으로 입력해도 모두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글이나 사진, 영상 등 어떤 모드로 입력하든 컴퓨터가 알아듣고 글이나 사진, 동영상, 프로그래밍 코드 등을 만들어 낸다는 건데요.
이렇게 GPT-4가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채 등장한다면 폭탄이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업계는 물론 온 세상에 쓰나미급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표현입니다.
오픈AI는 지난 2018년부터 GPT 시리즈를 1년마다 내놨는데요, 2020년에 나온 GPT-3는 지금까지 나온 여러 대형언어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어 처리에만 머물지 않고 광고 문구 생성에서 단백질 구조 파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수많은 혁신을 촉발했습니다. 따라서 GPT 시리즈가 3.5버전인 챗GPT로 진화한 데 이어 버전 4에선 더욱 다재다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GPT시리즈는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까요? 일각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는 걸 보면 GPT 버전5는 범용 인공지능(AG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오픈AI의 목표가 바로 범용 인공지능 개발이기 때문입니다.
기술 동향 전해드립니다.
기술 동향
■ 챗GPT 때문에 구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챗GPT가 검색 엔진 사업에 가할 위협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화형 AI인 챗GPT가 인터넷 검색은 하지 못하지만, 지난해까지 쌓여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 이용자가 질문하면 궁금증을 훌륭하게 해소해 주는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구글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 챗GPT가 인터넷 검색까지 해서 답변을 내놓는다면 구글 검색은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되겠죠. 그러면 검색 광고로 먹고사는 구글은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GPT-3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를 개발한 오픈AI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AI도구를 유료화할 전망인데요.
오픈AI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돈을 내서 설립한 연구소로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억달러의 지원금을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수익활동을 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GPT-3와 달리 등의 AI 도구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한 뒤에는 이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년엔 2억달러(약 2500억원), 10년 후에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이미지 생성 AI 도구의 훈련 데이터와 관련해 불거진 저작권 갈등이 해소 방안을 찾았습니다. 화가가 동의하지 않으면 작품을 훈련에 쓰지 않기로 도구 개발업체가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화가들은 달리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이미지 생성AI 도구들이 훈련 과정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가져다 쓴 것을 알고 분노해왔는데요,
스테이블 디퓨전을 만든 스태빌리티AI가 앞으로는 모델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사용에 동의하지 않은 화가의 작품은 훈련데이터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화가들은 '해브아이빈트레인드 닷컴(haveibeentrained.com)'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용허가 여부를 알릴 수 있습니다.
■ 기술 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우려해 이들의 기업 인수·합병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독점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유럽위원회(EC)가 페이스북과 브로드컴의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각국 규제기관들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 대기업들이 기술을 가진 소기업들을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운 것을 방치한 결과 시장 독점을 초래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반성에 따른 것입니다.
이어서 업계 소식 전해드립니다.
업계 동향
■ 미국의 한 남성이 이미지 생성 AI 도구를 이용해 만든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한 달간 가짜 인생을 산 사실이 밝혀져 화제입니다.
카일 보바흐라는 드라마 작가가 스테이블 디퓨전을 이용해 만든 가짜 사진으로 비싼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가 하면 유명인을 만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처럼 꾸몄는데요, 가족이나 지인 중 아무도 몰랐다고 하네요.
그의 실험으로 이미지 생성 AI가 사람들을 속일 정도로 정교해졌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생성 AI가 만든 사람의 이미지는 조악했고 만드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이제는 품질과 효율이 더 좋아졌습니다.
■ 구글이 흘려쓴 손글씨를 읽을 수 있는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 도구는 언어를 번역하고 다양한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구글의 AI 도구인 ‘구글 렌즈(Google Lens)’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처방전 사진을 찍거나 메모 사진을 업로드하면 AI 모델이 사진 속의 손글씨를 번역하고 메모의 모든 약물을 강조 표시합니다. 출시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읽기 어려운 의료진의 손글씨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낭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문서는 디지털화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과정에 이 기술이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습니다.
■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이 솔로곡 ‘스노우 홀리데이 PM 3:50’을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20세기 소녀' 촬영지에서 뮤직비디오도 제작했습니다.
버추얼 휴먼 전문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는 “이터니티는 지난해 3월 데뷔한 이래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며 “신곡은 그간 버추얼 아이돌이 보여주지 않았던 감성적인 내용과 템포를 담아 팬들에게 새롭게 어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인은 또 EBS의 ‘공상가들’에서 방영한 ‘아이돌 사망사건’ 편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중국의 스타트업이 주행을 하다 필요한 상황에서만 비행하는 자동차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인 엑스펭 에어로트가 개발했는데요,
다른 비행자동차 개발업체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모델들이 작은 바퀴가 달린 비행기 모습인 데 비해, 엑스펭 에어로트의 모델은 고급 자동차의 모습이며 90% 이상은 도로 주행을 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4개의 전기 엔진과 8개의 프로펠러로 운행되는 이 비행 자동차는 엑스펭 X2 모델의 경우 100피트(30m) 정도의 저고도에서 최고 시속 130km로 35분간 날 수 있다고 엑스펭 에어로트는 홍보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측은 이 모델을 2025년부터 대량생산해서 14만달러(약 1억8000만원)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