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밸런타인 데이가 다가왔다. 연인들은 은근 부담이다. 초콜릿, 선물, 편지 등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근사한 장소도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최근 급부상한 '챗GPT'가 밸런타인 데이에도 해결사로 나선다. 벌써부터 챗GPT로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챗GPT야, 나 대신 편지 좀 써줘

밸런타인 데이는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연인의 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감동시킬 문장을 술술 써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고충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꽤 되는 듯 하다. 컴퓨터 보안 기업 맥아피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모던 러브'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9개국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 중 30% 가량이 이번 밸런타인 데이 편지 작성에 챗GPT를 활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인도 남성의 경우 무려 62%가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남성들은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상대가 알아차릴 가능성도 적었다. 전체 응답자 중 69%가 사람이 쓴 연애편지와 챗GPT가 작성한 연애편지를 구분하지 못했다. 오히려 65%는 챗GPT의 편지를 더 선호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의 경우 남성의 42%는 챗GPT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나, 여성은 5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편지에 담긴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꼭 GPT를 써야하겠다는 남성들이 참고해야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챗GPT의 응답을 해석하면 상당히 어색해진다. 그냥 해외용으로 참고할 부분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챗GPT야, 어디 가서 뭐 할까

밸런타인용 챗GPT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챗GPT는 이미 인터넷에 퍼져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트 내용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편지 쓰기와 달리 이 부분은 국내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인도 매체 타임스나우가 공개한 챗GPT의 '델리에서 밸런타인 데이 즐기기 추천 리스트'에는 '인디안 악센트, 플러크 등의 레스토랑에서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하세요', '더 리라 플레이스와 같은 럭셔리 스파에 커플 패키지를 예약해 편안한 하루를 보내세요' 등 구체적인 답변이 나왔다. 이 외에도 경치 좋은 드라이브 즐기기, 문화 공연 즐기기 등 총 7가지 이벤트로 나눠 구체적인 장소와 방법을 제시했다.

'서울에서 밸런타인 데이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딱 한 문장으로 많은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AI야, 솔로는 어쩌라고

연인이 없다면, 만들면 된다. 이것도 AI가 도와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성을 대신 ‘꼬셔주는’ 챗GPT 기반 생성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생성 AI '플러팅 지원' 애플리케이션 '유어 무브'와 iOS용 '키스' 앱은 이성과의 채팅에서 해야할 적절한 멘트를 대신 생성해줄 수 있다. 키스의 경우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제 사람이 연애를 코칭해준다.

하지만 실제 만났을 때 프로필 사진에 보정 앱을 과하게 사용한 것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채팅 내용과 실제 인물의 말이 딴판일 경우다.

그래도 영 말문을 트기 어려운 경우나 뻔하고 지루한 대화의 초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로는 유용하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적용이 좀 어려운 부분이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