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장으로 포털의 검색 비즈니스 모델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검색광고 유형부터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빙'의 챗봇 검색에 광고를 결합하는 형식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AI 챗봇이 생성한 응답에 전통적인 검색 광고나 새로운 유형의 광고를 결합하는 형태다.
새로운 '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왼편에 기존 검색처럼 관련 링크들을 찾아서 보여준다. 동시에 오른편에 채팅창을 열어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답변을 대화체로 제시하면서 그 아래에 답변의 근거가 되는 링크 세 개를 제시한다.
MS는 최근 대형 광고대행사들과의 회의에서 이 채팅창에 전통적인 검색 광고를 결합하는 방식을 예시했다. 채팅창에 광고가 들어가면 기존 검색 광고에 비해 더 눈에 띌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광고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멕시코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냐'고 물으면 챗봇의 답변과 함께 호텔 광고가 팝업 형식으로 뜨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광고하려는 링크가 챗봇의 답변 아래로 밀리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 채팅창에서는 챗봇의 답변이 상단을 차지하기 때문에 검색 광고가 아래로 밀려 효과가 기존 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아이디어다.
AI 챗봇의 답변 아래 제시되는 근거 링크 자리에 광고가 대신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이클 코헨 호라이즌 미디어 부사장은 MS 관계자들이 미팅에서 이런 가능성을 시사했다.
MS는 광고에서 AI 챗봇의 잠재력은 이제 초기 연구 단계라며 광고주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광고대행업체인 옴니콤은 고객에게 보낸 뉴스 레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대화형 AI가 소비자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라며 "MS나 구글의 새 검색은 2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전했다.
MS는 지난주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검색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1% 높일 때마다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점유율은 3%대다.
한편 MS는 현재 진행 중인 빙의 베타 테스트와 관련해 채팅 당 질문을 5개, 1인당 하루 질문을 50개로 제한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MS는 블로그에서 “매우 긴 채팅은 빙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