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대표 황건필)가 300만달러(약 40억원)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와 롯데벤처스 등이 참여한 이번 시드 투자는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계에서는 단일 라운드 최대 금액이다. 에니아이는 햄버거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이례적으로 큰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인공지능(AI) 로봇 '알파 그릴'의 상용화에 성공한 3년차 스타트업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는 2022년부터 알파 그릴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주방 자동화 실현을 위해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알파 그릴은 사전에 입력한 온도와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굽는다. 햄버거 패티 양면을 굽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로,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 알파 그릴은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에니아이는 열기가 가득한 주방에서 반복적인 조리를 로봇이 대신해 직원들의 신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인이 어려운 점주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니아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150조원 규모의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에비스 코너 레스토랑에서의 실증 기회를 확보했다. 또 올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쇼에 참가해 미국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푸드테크 산업에서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