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데이터 분석에 폭넓게 활용 추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기업이 채용업무를 위해 도입한 인공지능(AI) 도구가 조직 인사관리에도 적용, 이제는 해고자를 골라내는 역할까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인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인사관리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I는 입사 지원자의 서류 전형이나 인성 또는 적성 검사, 온라인 면접 등 채용 과정의 상대적으로 단순한 업무에 활용되며 미국내 기업 도입이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인사관리에도 적용되고 있다. 조셉 풀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대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특정 과업에 적절한 직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다양한 직책에서 성과를 측정하며 관련 직원들에 대해 경력과 자격 그리고 보유 기술 등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관리자가 직원 배치나 승진, 전보 등의 인사 조치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해고 국면에서는 “이 도구가 갑자기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리뷰 사이트인 캡테라가 지난달 미국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8%는 'AI(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가 해고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브라이언 웨스트폴 캡테라 수석분석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의 인사 부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데이터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해고와 같은 까다로운 결정을 내릴 때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은 관리자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고 결정을 AI에 의존하면 소송 등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웨스트폴은 경고했다. 성과 평가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직 내 인종 차별 때문에 유색 인종이 회사를 많이 떠난 경우, AI는 유색 인종을 저성과자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위험을 감안해 인사 책임자는 AI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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