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없는 검색 모델을 지향했던 '니바'가 결국 검색 서비스를 포기했다. 유료 회원들로부터 구독료를 받아 운영하려던 수익 구조가 현실적으로는 작동하지 못했다.
테크크런치는 21일(현지시간) 니바가 이 날 블로그에 "새로운 사용자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회사가 직면한 경제 환경이 더해져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 사업(B2C)을 중단하고 새 사업 목표를 찾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설립된 니바는 2021년에 미국에서 광고가 없는 검색 엔진을 출시하며 구글 검색에 도전장을 냈다. 무료 검색과 월정액을 구독료로 받는 프리미엄 검색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올해초에는 생성 인공지능과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합해 질문에 실시간 답변을 제공하는 검색 엔진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런 기술개발을 통해 창립이후 지금까지 7500만달러(약 98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에 실패했다. 검색 서비스 발표이후 6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대부분이 무료 요금제를 이용했다.
니바는 블로그에서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것과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바꾸도록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기본 검색 설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피요한 마찰부터 사람들이 검색 엔진과 브라우저의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돕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확보는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검색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새 검색 엔진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 보다 쉬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검색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법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니바 측은 “지난 1년동안 소형 언어 모델과 대기 시간 감소, 저렴한 배포와 관련해 개발한 기술이 기업이 원하는 요소”라면서 기업 대상 서비스(B2B)를 모색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인포메이션은 며칠 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가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니바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니바의 선언은 인수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