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기반의 인공지능(AI) 챗봇에게 여행 스케쥴을 짜게 하고 이에 따라 여행하는 가족이 화제다. 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여행 인플루언서인 미국인 마이클 모타메디 부부이야기다. 이 부부는 18개월 된 딸과 함께 AI 챗봇이 추천하는대로 세계 여행을 하고 있다.
모타메디는 앞으로 6개월 동안 AI 챗봇이 이끄는대로 여행을 하는 실험을 한 뒤 ‘고정 주소 없음’이라는 웹 연재물을 쓸 계획이다. 그가 의지하는 AI 도구는 가이드긱이라는 회사가 만든 여행 도우미 챗봇이다.
모타메디 가족은 이 챗봇에 여행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대부분 맡기고 있다. 목적지를 선택하는 일부터 무엇을 어디에서 먹을지 등을 챗봇의 추천에 따라 정한다. 다만 항공편 예약이나 숙박 장소 결정 등 실시간 선택이 필요한 사안은 챗봇에게 묻지 않는다.
그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않을 때 더 신경이 쓰인다”면서 “일종의 유체 이탈 경험 같다”고 말했다. AI 챗봇은 현재 멕시코에 머물고 있는 그에게 다음 행선지로 모로코를 추천했다. 그는 모로코에 한달간 머문 뒤 다시 챗봇에게 다음 방문지를 묻겠다면서 “7월에는 어디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타메디 가족은 언어모델 기반의 챗봇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그럴 듯하게 답변하는 ‘환각’ 현상도 겪었다. 멕시코 시티에 있는 한 제과점의 역사를 알려달라고 했을 때 챗봇은 엉터리 답변을 내놓았다.
모타메디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가족의 삶을 AI 챗봇이 계획하도록 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챗봇이 실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가족이 먼저"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조언을 따르지는 않고 때때로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