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오픈AI의 '챗GPT' 모바일 앱. 유사 앱이 많다.(사진=앱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오픈AI의 '챗GPT' 모바일 앱. 유사 앱이 많다.(사진=앱스토어)

오픈AI가 지난 18일 ‘챗GPT’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이후 이름과 로고를 흉내낸 ‘짝퉁’ 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검색하면 ‘챗AI(ChatAI)’ ‘에이아이챗봇(AI ChatBot)’ 등 유사한 이름을 가진 앱들이 무수히 나타난다. 

이 가운데 'ersatz ChatGPT'라는 앱은 로고도 오픈AI와 비슷하게 만들어 고가의 구독료를 요구하는가 하면 '챗’과 ‘AI’를 한 칸 뗀 ‘챗 AI(Chat AI)’는 설치 사흘 후에 월 28달러의 구독료를 청구한다. 오픈AI의 ‘챗GPT 플러스’ 이용료인 월 20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챗GPT’와 이름이 비슷한 앱들은 대개 오픈AI의 대형언어모델(LLM)인 GPT-3이나 GPT-4를 빌려 쓰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는 챗GPT가 금지된 국가에서 지리적 제한을 우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챗 AI’를 만든 일레븐써틴이라는 개발자는 "‘챗GPT’를 모방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활성 사용자가 월 100만명에 달하며 AI의 역할 선택 기능이나 카메라 통합, 전문가용 도구 등을 통해 차별화한 앱"이라고 말했다.

일부 챗봇 서비스는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니AI’라는 앱을 만든 얄친 외즈데미르 앱네이션 설립자는 "300만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확보, 지난달에 350만달러(약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사진 식별, 파일 가져오기, 웹 링크 접근과 같은 기능에서 ‘챗GPT’ 앱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나 구글, 중국의 바이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앱이 아닌 웹사이트로 먼저 챗봇을 출시했다. 하지만 ‘챗GPT’뿐 아니라 구글의 ‘바드’나 바이두의 ‘어니봇’과 유사한 앱들이 이미 앱스토어에 나와 있다. 바이두는 이와 관련해 애플과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소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유사 앱들에 대해 ‘챗GPT’에 의견을 물었더니 “이런 가짜 앱은 유사한 로고와 브랜드 이름을 사용해 이용자를 오도하거나 챗GPT의 명성을 이용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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