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7일 대만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7일 대만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생성 인공지능(AI)부터 로봇 솔루션까지 13종에 달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최근 주가 폭등의 탓인지, 신제품은 물론 젠슨 황 CEO의 발언 하나하나가 모두 주목받았다.

로아터와 블룸버그 등은 엔비디아가 30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AI는 물론 게임, 광고, 네트워킹, 로봇까지 광범위한 라인업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굵직한 발표 내용은 역시 AI용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DGX GH200'와 여기에 투입할 '그레이스 호퍼 GH200 슈퍼칩'이었다. 특히 이를 활용해 현존 최강의 AI 슈퍼컴퓨터를 이스라엘에서 구축 중이라는 사실이 부각됐다.

질라드 샤이너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은 이스라엘의 800개 스타트업 및 수만명의 엔지니어와 협력, 수억달러의 비용을 투입한 AI 슈퍼컴퓨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말부터 일부 운영을 시작할 '이스라엘-1'이라는 컴퓨터는 최대 8엑사플롭(EF, 초당 100만조번의 연산 속도)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존 최고의 연산 속도에 해당한다.

이 시스템이 이스라엘에서 개발 중인 것은 이번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 인원들이 엔비디아가 지난 2019년 69억달러(약 9조1200억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칩 전문 업체 멜라녹스(Mellanox) 출신이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발표 중 멜라녹스 인수에 대해 "가장 위대한 전략적 결정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ACE를 통해 생성한 게임 캐릭터 (사진=엔비디아)
ACE를 통해 생성한 게임 캐릭터 (사진=엔비디아)

생성 AI에 대한 신제품 발표도 줄을 이었다. 우선 게임 개발자를 위한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CE)'을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 주요 게임사가 잇달아 도입 중인 'NPC와 사용자와의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생성 AI 모델이다.

세계 최대의 광고 대행사 WPP와의 제휴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광고에 사용할 사진 및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기로 했다.

초거대 AI용 클라우드 속도를 높이는 '스펙트럼-X(Spectrum-X)'라는 네트워킹 가속 플랫폼도 공개했다. 또 가속 컴퓨팅 요구에 맞추기 위한 서버용 모듈식 참조 아키텍처 'MGX'를 발표했다. 

초거대 AI용 가속 이더넷 플랫폼 ‘엔비디아 스펙트럼-X' (사진=엔비디아)
초거대 AI용 가속 이더넷 플랫폼 ‘엔비디아 스펙트럼-X' (사진=엔비디아)

또 황 CEO가 "최초의 로봇 풀 스택"이라고 강조한 '아이작 ARM(Isaac ARM)'은 칩에서 센서까지 로봇 제작에 필요한 시스템 전부를 지원한다.

더불어 젠슨 황 CEO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그는 27일 대만 국립대만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걷지 말고 뛰라"며 AI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먹기 위해서든 아니면 먹히지 않기 위해서든 무조건 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 hypothesis)'을 인용한 것으로, 빠르게 변하는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남들보다 더 빨리 뛰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 30일 키노트에서 생성 AI를 시연하며 "컴퓨터에 말만 하면 된다"며 "이제는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라고 한 발언도 화제가 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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