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1조달러(약 1330조원)에 육박했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약 50만5134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016년 이후 하루 기준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 총액이 1840억달러(약 245조원) 상승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현재 9393억달러(약 1248조 8700억원)로 불어나며 '1조달러 클럽' 가입도 눈앞에 뒀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뿐이다.
엔비디아의 작년 말 주가는 146.12달러(약 19만4339원)였지만 올 들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주가가 160% 급등하며 몸집이 불어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날 급등은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예상 매출이 전년 대비 64% 늘어난 110억달러(약 14조5666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 AI의 붐으로 엔비디아 GPU 칩 수요가 급증한 것이 빠른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은 다른 반도체 기업과 AI 관련 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AMD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이날 11.16%와 14.22% 각각 급등했다. 오픈AI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2.5%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가 AI 레이스에서 원스톱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며 "AI 인프라 점유율의 최적 지점에 있으며, AI의 붐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