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인공지능(AI)의 비전을 제시하며 AI 경쟁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각축을 벌이는 생성 AI 분야에서 메타가 뒤처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에서 수천명의 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메타버스로 불리는 가상현실(VR)과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저커버그는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메타 제품에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생성 AI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사용해 자신의 사진을 수정하고 인스타그햄 스토리즈에서 공유할 수 있고, 메신저나 왓츠앱에서 다양한 페르소나와 능력을 가진 AI 에이전트를 데려와 AI 채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커버거는 ‘메타메이트(metamate)’라고 하는 생성 AI 비서 등 개발 중인 일부 AI 제품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메타는 7월에는 생성 AI에 초점이 맞춰진 내부 해커톤 행사도 개최한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경쟁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생성 AI 기술이 결국 사람들이 새로운 가상 세계 아이템과 경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5일 애플이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평가절하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회의에서 "애플 비전 프로는 컴퓨팅의 미래일 수 있지만 메타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비전과 다르다"며 "비전 프로에는 메타에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 없다"고 밝혔다.
비전 프로에 특별히 앞선 기술이 없으며 메타가 VR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일 차세대 VR·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